앵커: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씨와 김영순 씨가 오는 22일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북한 당국이 부인하는 정치범 수용소에 대해 증언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서울에 본부를 둔 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정광일 대표는 2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신이 직접 살았던 요덕수용소에 대해 증언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 결의안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각국 대표부마다 찾아 다니면서 우리가 실제 겪었던 실상에 대해 증언도 하고… 또, 북한이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고 하잖아요, 실제 경험했던 사람으로 저와 김영순 씨 두 명이 갑니다.
김영순 씨는 김정일의 처 성혜림의 친구였다는 이유만으로 요덕수용소에 끌려갔던 탈북자입니다.
정 대표는 오는 28일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결의가 채택되기에 앞서 미국 워싱턴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의 초청으로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정확히 알리기 위해 방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는 김 씨와 자신이 북한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는 데 대해 항의 시위도 하고, 요덕수용소가 있는 위성사진 등도 가지고 가서 만일 북한이 주장하는 대로 정치범 수용소가 없다면 이 위치에 유엔 사찰단을 파견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이달 초 이 단체 이름으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자성남 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2006년 요덕수용소에 수감되었던 186명 수감자들의 생사여부 확인을 재차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는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적이 있는 사람들과 가족들을 통해 명단을 작성했다며 이들이 살아 있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북한이 밝혀주길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북한측에 올해 말까지 답변해 주도록 요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또 이번 방문에 북한에서 2000년 대 초에 사용된 체포영장과 구속결정서도 가지고 간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표: 북한 내부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체포영장, 구속결정서도 가지고 가거든요. 거기에 날짜가 없어요. 북한에서는 사람을 무조건 잡아넣고, 고문하고 그 사람이 죄를 인정하도록 해 그 때 체포된 것으로 날짜를 넣습니다. 사전에 서명까지 다 받아놓은 그런 체포영장이 있거든요. 무고한 사람을 잡아서 죄를 만들어서 그 사람이 인정하도록 하는 거죠. 어떻게 그런 곳에 인권이 있습니까?
정 대표는 북한이 더 이상 부인을 못하도록 국제사회에 이 같은 물증을 보여주고 북한에 인권유린이 실제 자행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증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 대표와 김영순 씨 이외에 오는 22일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담당했던 마이클 커비 전 호주 대법관도 북한의 인권문제를 유엔 회원국들에 알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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