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총회에서 북한인권 결의안 채택을 주도하고 있는 유럽연합과 관련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이 유럽연합 인권대표의 방북 초청을 철회하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벨기에 유럽연합 본부의 집행위원회 대변인실 공보담당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럽연합은 스트라보스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Stavros Lambrinidis: EU Special Representative for Human Rights)의 방북을 계속 고려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공보담당: (람브리니디스) 인권특별대표의 방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북한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철회하겠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습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 등은 11일 북한이 지난달 30일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과 관련해 유럽연합과 모든 협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성명서를 유엔 회원국들에 배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11일 입수한 북한의 성명( 원문 보기 )은 지난달 31일부터 유럽연합과 결의안과 관련한 논의를 중단하고 이 결의안 공동 제안국들에 대해서는 이로 인한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진정한 인권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대화와 협력에 반대하지 않지만 북한의 체제를 저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권문제를 남용하려는 데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주재 유럽대표부의 공보담당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유럽연합과 결의안 공동 제안국들은 지금까지 수 차례 밝힌 것처럼 북한 내 참담한 인권 상황이 진정으로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목적을 위해 구체적인 제안을 해 온다면 언제든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나 그는 북한측으로부터 이후 결의안과 관련해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공보담당은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결의안 내용에만 해당한다고 전했습니다. 유럽연합과 북한 간의 정치대화를 위해 유럽연합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하려 했지만 에볼라 비루스(바이러스)와 관련한 북한의 새로운 입국 통제 조치로 방북이 연기됐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지난달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자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에 대해 21일 간 격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유럽연합과 일본 주도로 채택을 추진 중인 유엔총회 북한인권 결의안은 북한의 최고위층에 의해 반 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며 이 문제를 국제사법기관에 제소해 책임을 추궁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11일 현재 53개 국이 공동으로 제안한 이 결의안은 이달 중순 미국 뉴욕 유엔총회 제3위원회를 거쳐 다음달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될 전망입니다.
EU “인권대표 방북 초청 여전히 유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