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하원, 첫 북한인권 청문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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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정부에 공영방송 BBC의 한국어방송 개시 등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과 관련한 정책 제안을 위한 청문회가 지난 20일 영국 하원에서 개최됐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보수당 내 인권위원회가 개최하는 하원 최초의 북한인권 청문회에서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은 영국 공영방송 BBC 월드서비스가 북한 주민을 위한 한국어방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의 주재로 열린 이날 행사를 준비한 벤 로저스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앨튼 상원의원이 BBC 한국어방송 개시를 적극적으로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로저스 부위원장: 북한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영국정부가 어떤 대북정책을 시행해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앨튼 상원의원은 특히 그가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BBC 한국어방송이 북한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원이 북한인권에 관한 청문회를 공식적으로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보수당 인권위원회는 지난 수 년간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선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 김주일 사무총장도 BBC 한국어방송의 중요성을 지적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 저도 BBC가 단순한 미디어를 떠나 북한 주민과 소통하는 채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를 했구요. BBC 한국어방송의 타당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쪽으로 진행했습니다. 청문회에는 국회의원 보좌관과 영국 카메룬 총리의 비서진들이 많이 참가했습니다.

집권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카메룬 총리에게 청문회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비서진이 청문회를 참관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김 사무총장은 이외에도 영국 내 탈북자들의 고향방문이나 교육 지원 등에 관해 제안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국 국제앰네스티의 라지브 나라얀 동아시아담당 연구원은 청문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등 인권유린의 실태를 고발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나라얀 연구원: 정치범수용소의 인권침해에 대한 저희 단체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또한 내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제출할 최종 보고서의 권고 내용을 영국 정부가 충실히 이행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나라얀 연구원은 영국 정부가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개선하라는 압박과는 별도로 식량 등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데 세 명의 증언자가 모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