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생들 ‘북 인권 촉구’ 시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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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핼리팩스에서 22일 댈하우지대학 학생 50여 명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핼리팩스 시에 자리한 댈하우지대학(Dalhousie University)의 로버트 후이시(Robert Huish) 교수가 시작한 북한인권을 위한 단체 '14호관리소사업'은 22일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시가행진을 벌였습니다. 이 단체의 언론담당 애니 힌튼(Annie Hinton) 학생은 22일 개막한 제5차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HISF: Halifax International Security Forum)을 계기로 북한인권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습니다.

힌튼 학생: 24일까지 열리는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 행사장까지 행진했습니다. 행사장 인근을 포함해 몇 군데에서 잠시 행진을 중단하고 북한인권 실태를 알리는 연설도 했습니다.

올해로 다섯번째를 맞는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에는 캐나다는 물론 미국, 한국, 일본과 프랑스, 영국, 칠레 등 50여 개국의 국방∙외교 수장, 군 고위인사나 학계 안보 전문가 등 3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 회의 참석자들에게 안보문제 뿐 아니라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행진이라는 설명입니다.

'14호관리소사업'은 지난해 처음 결성된 후 인터넷 상의 사회적연결망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북한인권의 참혹한 실태를 고발하고 캐나다 정부나 언론에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후이시 교수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등 안보 문제에만 집중하지 말고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에서 자행되는 참혹한 인권유린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호관리소사업' 학생들의 평화행진을 추진했습니다.

'14호관리소사업'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북한의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난 신동혁 씨의 책을 읽은 후이시 교수의 수업을 듣던 학생들이 지난해 처음으로 결성한 단체입니다.

한편, 오는 27일에는 댈하우지대학 국제개발학과와 정치학과가 공동으로 이 대학 킬람도서관에서 북한인권 전반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캐나다 어윈 코틀러 의원의 축사로 시작해 국제개발학 교수인 후이시 교수와 정치학과 마가렛 데니커 박사의 토론으로 이어집니다. 후이시 교수는 코틀러 의원이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지만 캐나다 의회에서 북한 인권 유린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미국 워싱턴 북한자유연합의 헨리 송 씨가 인터넷 영상통화로 참석해 자신의 북한 인권에 대한 견해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