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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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유엔이 더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이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제네바를 방문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유엔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해 주도록 촉구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김은영 간사는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로는 처음으로 오는 3일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유엔이 북한의 인권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주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은영 간사: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에서 매년 채택되고 있는데 북한인권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의 인권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설립할 것을 지난해부터 요청해 왔었는데 이번에 인권최고대표를 만나 이 문제를 촉구할 예정입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 제3위원회에서는 지난 27일 북한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북한인권결의안을8년 연속 채택했습니다. 김 간사는 올해는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이 역사상 처음으로 표결없이 다수의 지지로 채택된 사실을 강조하며, 이는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 이외에 전문가들로 구성된 북한 인권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계획입니다. 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면 유엔의 지원폭이 넓어지고 북한 당국에 의한 인권 침해 실태를 조사하고 체계적으로 문서화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의 요안나 호사냑 국제협력캠페인 팀장과 김은영 간사 이외에 북한정치범수용소철폐운동 김혜숙 본부장과 14호 정치범수용소인 개천관리소출신 신동혁씨 등 탈북자 두 명이 동행해 정치범 수용소의 실태를 증언하게 됩니다.

김은영 간사: 이제는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의 (심각성에) 대해서 다들 공감하는 것 같고 조금 더 나아갈 방향을 다르게 제시하기 위해서 휴먼라이츠워치와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를 만나는거구요. 정치범 수용소 문제를 주로 논의할 것입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제네바 대표와 함께 유엔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김은영 간사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필레이 대표는 앞서 지난 9월 시작된 자신의 두번째 임기의 중점적인 활동사안으로 북한인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와 빈번한 공개처형, 식량부족 등 북한의 인권 문제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하고, 북한의 인권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북한이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의 입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 대표단은 3일 제네바 일정을 마치고 도이췰란드의 베를린으로 이동해 이곳 북한대사관 앞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는 등 오는 7일까지 국제 북한인권 행사를 계속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