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이 정한 세계인권의 날인 10일 미국 국무부는 탈북자를 초청해 북한 인권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톰 맬리노우스키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Tom Malinowski, Assistant Secretary of State for Democracy, Human Rights and Labor)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 세계 어느 국가보다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맬리노우스키 차관보: 오늘 세계인권의 날에 북한 인권에 초점을 맞춘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의 인권 문제가 어느 누가 봐도 세계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과제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고 따라서 북한에서 계속 자행되는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인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데 국제사회의 폭 넓은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입니다.
맬리노우스키 차관보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설치 후 유엔총회를 거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다뤄질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인권 개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맬리노우스키 차관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문제를 다뤄왔듯이 북한 인권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미국과 다른 안보리 회원국들이 지속적으로 의제화할 것입니다. 북한에서 자행되는 인권 유린에 관해 수집한 자료를 공개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인권관련 웹사이트(http://www.humanrights.gov/)에 요덕 15호 수용소를 시작으로 이날부터 7일 간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등에 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맬리노우스키 차관보는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자들이 자행한 인권유린을 미국이 주시하고 있으며, 따라서 더 이상 그들의 행위를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맬리노우스키 차관보: 북한 정권도 수치심을 아는지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행동이 잘못됐고, 국제사회가 알고 있다면 앞으로 언젠가 그들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죠. 하지만, 숨기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습니다.
국무부 로버트 킹(Robert King) 북한인권특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북한의 '장마당' 세대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대학생 박연미 씨와 인권단체 링크(LiNK)의 도움으로 미국에 정착한 첫 탈북자인 조셉 김(Joseph Kim) 씨가 증언했습니다.
이들 두 젊은이는 자신들의 탈북 이유, 중국 내 탈북자 인권유린 피해를 당한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밝히며 중국 정부는 탈북자 강제북송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인 '인권'을 보장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그러면서 청중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는 곧 북한 주민의 이야기'라며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0:00 /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