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을 탈출해 덴마크에서 난민 지위를 신청한 탈북 남성이 현지 시간 17일 오후 북한의 사주를 받은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에 의해 난민수용소에서 습격을 받았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3월 덴마크에 도착해 난민지위를 신청하고 수용소에서 대기 중이던 30대 탈북 남성 배준식 씨가 난민 수용소에 침입한 외국인 남성으로부터 목졸림을 당하는 등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배준식 씨: 저를 공격한 사람은 외국인이고,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켜줬는데 그 사람은 북한 사람입니다. 조국의 배신자들, 너희가 어디를 가든, 이 세상 끝까지 (쫓아) 가서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내 리은경 씨와 2012년 12월 북한을 탈출해 덴마크에 도착한 배 씨는 피습 당일 수용소 내에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복도에 나갔다 변을 당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아무 일도 없었는데 지난달 10일 북한이 갑자기 "용서해 줄 테니 기회를 줄 때 당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회유하는 한편, 외국인을 시켜 자신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목을 조르는 등 살해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월 10일 처음 덴마크에서 공격을 당한 이후 이달 17일까지 총 6차례의 위협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배 씨는 이날도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데 갑자기 외국인이 나타나 복도 문을 두드리며 열어 달라고 해 문을 열어 주는 순간, 둔기로 그의 머리를 치고 끈으로 목을 졸랐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자신이 쓰러지는 소리에 놀란 아내가 뛰쳐나와 자신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배 씨는 덴마크 경찰에 신고하고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신변보호를 요청했지만 수용소를 4번이나 옮기는 것 이외에 다른 보호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서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에 접촉했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 저도 죽을 때 죽더라도 알리고 싶어서 전화를 한 겁니다. 솔직히 덴마크에서 난민 인정을 해줘도 있을 상황이 안됩니다. 제가 여러 차례에 걸쳐 폭행과 협박, 칼부림까지 당하는 상황에서 덴마크에서는 어딜 가나 다 찾아낸다고 하니까 어디 있을 방법도 없고… 그래서 구원의 손길을 요청한 겁니다.
배 씨는 자신과 아내가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은 현지인이나 공작원들이 자신을 끈질기게 추적해 위협적인 전화 메시지 이른바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거나 살해 시도를 계속해 매우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은 육로를 통해 쉽게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해 북한 공작원의 활동에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입니다.
배 씨: 언제 칼부림 당했는지 등 경찰이 증거를 다 가지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북한 글씨로 북한에서만 쓰는 그런 단어를 사용할 리 없고, 저한테 외국인이 전화를 바꿔줬을 때도 평안남북도, 평양 사투리입니다, 말 자체가. 그래서 저는 북한의 소행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북한에서 너무 힘들게 하니까 북한의 상황을 알리고 싶은 거고…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바에는 차라리 북한으로 나갈까…여기서도 이렇게 힘든데…
배 씨는 협박으로 인한 공포가 너무 심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인터넷을 찾다가 미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 위원회를 발견하고 편지를 보내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배 씨는 3차례 강제 북송된 후에야 탈출에 성공했다며 같이 탈출하다 북송돼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은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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