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상 속 인권유린 증언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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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즉 '성통만사'가 다양한 계층의 북한 주민들이 일상에서 겪는 인권유린에 관한 증언집을 발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주민의 고단한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자행되는 인권 유린을 알리기 위한 이야기책 '얼굴없는 사람들'을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남바다 사무국장: 4월 정도부터 준비를 했구요. 계속 인터뷰를 해서 영어로도 번역을 하느라고 지금에 와서야 출판을 하게 됐습니다.

북한에서 15개 다른 직업을 가졌던 탈북자 30여 명과 지난 8월까지 4개월 여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번 증언집을 발간했다는 설명입니다.

탁아소 보육교사, 군인, 건설노동자, 의사, 외교관 등을 지낸 탈북자들이 겪은 삶과 인권 유린을 담은 증언집은 영어(The Faceless Ones: Story of North Korean Ineluctable Defects)로도 발간됐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증언집이 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지만 '얼굴없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갖게 된 이유는 북한 주민은 누구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당의 유일적 령도체계확립의 10대원칙' 등 당국의 지시에 따라 강요된 삶을 살고 있어 북한에서 '개인'이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대부분의 증언자들이 북한에 두고 온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얼굴이나 이름을 알리길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많은 한국 사람이 북한에서도 직장이 있으면 기본적인 생활은 하지 않느냐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쌀 1~2킬로그램 정도에 불과한 월급을 받는 등 주민들은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장마당 활동 등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남 사무국장: 탁아소(어린이집)에서 일하셨던 분의 인터뷰가 있는데요. 두 명이 한 조로 13명에서 15명 정도 아이들을 맡게 되면, 한 명은 일하는 시간에 계속 아이들을 돌봐주고, 나머지 한 명은 산으로 들로 다니면서 풀 뿌리라도 캐고 먹을 것을 구해서 생활을 하고… 다음날은 다른 한 명이 나가서 먹을 것을 구하고… 이런 식으로 생활을 했더라구요.

심지어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외교관 조차도 공관 임대료를 당국에서 지원받지 못해 밀수 등 외화벌이에 나서고, 이 같은 불법활동을 통해 북한에 충성자금까지 보낸다는 증언도 나왔다는 것입니다.

이번 증언집은 내년에 전자책(E-book)으로 발간되어 전 세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의 인권실태를 알리는 데 기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