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는 메릴 뉴먼 씨 등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북한 당국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2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 당국은 미국 시민인 메릴 뉴먼과 케네스 배 씨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제이 카니 대변인: 우리는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 시민들의 안녕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1년 넘게 억류돼 있는 케네스 배 씨를 사면하고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합니다. 또 메릴 뉴먼 씨도 그의 건강과 나이를 고려해 즉각 석방하고 그의 가족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도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지난달 30일 북한 내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는 스웨덴 측이 뉴먼 씨를 면담했다고 소개하면서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뉴먼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도된 사죄문의 진위 등에 대한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은 채 현 시점에서 억류된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미국 관리의 방북 계획은 밝힐 것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는 2일 85세 고령의 뉴먼 씨를 억류하고 있는 북한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필레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만일 북한 당국이 뉴먼 씨의 한국전 참전을 문제 삼아 그를 전쟁포로로 여기고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한다면 이에 대해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80대의 고령의 한국전 참전 군인이 당시 전쟁 행위 때문에 북한에 강제로 억류되고 이를 사죄하는 것에 대해 크게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뉴먼 씨 가족은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통해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가 지난달 30일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처음 뉴먼 씨를 면담하고 가족이 보낸 약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뉴먼 씨의 건강이 양호하고 의료진이 하루에도 수차례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케네스 배 씨의 가족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억류 미국인들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