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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북한에 현재 억류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인도적 차원에서 조속히 석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이를 위해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접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를 인도적 차원에서 석방 해야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24일 곰즈 씨에게 전시법을 적용해 추가 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 북한 당국이 국제 인권법에 맞게 그에게 인간적인 처우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한 국무부 관리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 (RFA)에 곰즈 씨의 석방을 위한 대응책과 관련한 질문에 필요하다면 뉴욕 채널을 포함한 모든 외교적인 방법을 다 강구할 것이라면서 ,뉴욕채널을 통한 비공식 대북 협상 채널을 이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한편, 토너 대변인은 북한 당국이 곰즈 씨와 관련한 문제를 정치적인 사안과 분리해 해결하길 거듭 촉구하면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 측이 지난 6월 10일을 마지막으로 곰즈 씨를 7번 면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곰즈 씨를 미국에 압력을 넣는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려는 데 대해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미국의 천안함 사건 해결에 대한 단호한 입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스 전 기획실장은 “미국이 이번 사안으로 북한과 대북 특사 등을 통한 미북 양자 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나 뉴욕 비공식 채널을 통한 물밑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이러한 행동을 통해 다시 한번 미국에 압력을 넣기위한 의도를 가지고 있겠지만, 곰즈 씨와 관련한 사건이 미국의 천안함 해결에 대한 입장과 6자회담 등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과 결과에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넘어 북한에 들어간 곰즈 씨에 대해 조선민족적대죄 등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해 8년의 노동교화형과 북한 원화 기준으로 7천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