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0만 기독교인 중 10만명 수용소 생활"

0:00 / 0:00

MC:

기독교의 최대 기념일인 성탄절을 앞두고 있지만 북한 내 약 50만 기독교 신자들은 100일 전투에 따른 당국의 감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국제선교단체가 밝혔습니다. 또 북한 내 기독교 신자들을 지원하는 기독교단체의 활동도 큰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기독교단체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북한에 약 50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으며 이 중 약 7만에서 10만여 명이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북한 선교를 담당하는 오픈 도어즈의 폴 에스타브룩(Paul Estabrooks) 목사는 북한 내 기독교 신자 수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현지에서 활동하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약 40~50만 명의 북한 주민이 가정과 지하교회를 통해 기독교를 믿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Paul Estabrooks: 기독교를 믿는 북한주민은 약 40만 명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기독교 신자들은 여전히 자신의 신앙을 숨기기 위해 가족끼리만 만나고 발각될 것을 우려해 자녀들에게도 이를 숨기는 등 어려운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픈 도어즈의 제리 다이크스트라 공보 담당관도 북한에 약 50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있다고 추정하고 최근 북한의 150일 전투에 이은 100일 전투로 북한 당국의 감시가 매우 엄격해져 선교 활동에 많은 제약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당국의 감시와 검열로 북한 주민의 이동이나 일반 생활이 제한을 받아 북한 내 기독교 신자에게 성경을 비롯해 도서와 음식, 의약품 등을 전달하는 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다이크스트라 공보 담당관은 덧붙였습니다.

또 오픈 도어즈 측은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선교사의 말을 인용해 100일 전투에 강제로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황해도에서는 길거리에 쓰러져 죽어 있는 어린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오픈 도어즈는 앞으로 선교활동과 함께 북한 내 기독교인을 지원하는 사업을 계속 전개하고 북한의 지하교인들도 꾸준히 기도모임을 가질 계획이라고 다이크스트라 공보 담당관은 전했습니다.

세계 각지의 기독교 박해 상황을 감시하는 국제선교단체 ‘순교자의 소리(Vocie of Martyrs)’도 최근 북한의 지하교인에게 성경과 생필품 1차분을 전달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순교자의 소리 캐나다지부의 글렌 패너 대변인은 북한 내 지하교인에게 성경과 쌀, 옷가지, 영양제, 치약 등 북한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품 1차분을 전달했으며 계획했던 750명분을 채우기 위해 지원은 앞으로 계속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자세한 일정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Glen Panner: 우리는 이미 750명분의 일부에 해당하는 물품을 한 차례 북한에 전달했습니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감시가 심해 선교활동을 하는 일이 매우 위험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지하교인들을 지원할 생각입니다.

패너 대변인은 북한 내 수십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전하면서 최근 100일 전투로 기독교인에 대한 북한 당국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 이들의 신앙생활은 물론 지원활동도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종교자유보고서에서 북한을 9년 연속 '종교의 자유가 없는 특별 우려 대상국’으로 지정했고 오픈 도어즈도 북한을 7년 연속 최악의 종교탄압국으로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