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탈북 난민 1천명 넘어

0:00 / 0:00

UNHCR, 유엔난민기구는 2009년까지 전 세계에 걸쳐 정착하거나 망명을 신청한 탈북자가 약 1천 명이 넘는다고 집계해 발표했습니다. 또 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탈북자가 새로 정착한 국가 수도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입수한 UNHCR, 유엔난민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 출신의 난민이나 망명 신청자는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 걸쳐 1천 명이 넘습니다.

유엔난민기구는 2009년 말을 기준으로 난민 인정을 받고 정착한 탈북자는 881명이며 현재 유엔난민기구의 보호를 받거나 망명을 신청한 사람까지 합치면 1천 10명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고 밝혔습니다.

nk_refugee_2009_stats.jpg

특히 탈북자가 난민 인정을 받고 정착한 주요 국가는 영국과 독일, 벨기에,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국가와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입니다. 이밖에도 예멘, 멕시코, 이스라엘 등 전 세계적으로 18개국에 달합니다.

유엔난민기구가 새로 집계한 2009년 통계를 보면 영국을 비롯해 스웨덴, 벨기에,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 정착한 탈북 난민의 수가 전년도보다 소폭 늘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탈북자의 정착이 늘어난 곳은 10개 국가로 전년도보다 2배가량 많습니다.

반면 탈북 난민의 대부분이 유럽에 정착했지만 몇 년째 거의 변화가 없는 국가가 적지 않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와 관련해 유엔난민기구의 안드레이 마헤시치 선임 공보 담당관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걸쳐 1천여 명의 북한 출신 난민과 망명 신청자가 있지만 최근에는 탈북자 대부분이 한국행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습니다.

특히 2004년부터 올해 5월 말 현재까지 난민 인정을 받고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는 99명에 불과하지만 한국에는 2만여 명 가까이 정착해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아시아 지역에서 집계한 난민은 385만여 명에 달하지만 이 중 탈북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만 명(1,010명) 이하로 베트남, 버마,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 극소수에 해당합니다.

유엔난민기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분쟁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1천 500여만 명의 난민이 있으며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4천300만 명이 안전한 곳을 찾아 떠돌고 있다고 이번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존스 홉킨스 대학 내 '난민과 재난 대응 공중 보건 연구소'의 코틀랜드 로빈스 박사는 최근 발표에서 강화된 탈북자의 단속과 강제북송으로 지난해 말 국경 지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수가 1만여 명으로 크게 줄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