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북한자유주간’ 나흘째인 28일 한국 내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역 앞 광장에 모여 대집회를 열었습니다.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비가 오는 쌀쌀한 날씨에도 집회 장소인 서울역 광장은 집회시간 30여분을 앞둔 오후 2시전부터 수백 명의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습니다. 무대 앞은 취재하러 온 기자들로 가득찼습니다. 한국 내 보수단체 회원들과 탈북자들이 함께 했으며, 국회의원들도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입니다.
김충환:
이제 며칠만 기다리면 국회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돼 북한 인권을 대한민국 국민과 대한민국 정부가 확실하게 지키겠습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한국 국민의 뜻을 하나로 모으고 국제 사회를 향해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나설 것을 호소했습니다.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입니다.
김성민:
북한에서 자행된 인권유린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완전히 말살하고 김정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우리는 북한자유주간을 맞이하여 북한의 자유와 인권 개선을 위해 김정일 정권의 폭압적 인권유린을 종식시키는 일에 전 세계가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집회 참가자들은 행사 중간마다 김정일 위원장을 비난하는 구호도 외쳤습니다.
김정일 정권 심판하고 북한 주민 해방하자! 다시 한번 외치겠습니다. 북한 주민 학살하는 김정일 정권 심판하자!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온 북한인권 운동가 수잔 숄티 여사도 참석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렸습니다.
수잔 솔티: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인권을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도 지금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핍박받고 박해받는 민족으로 남아 있습니다.
탈북자 손정훈 씨는 김정일 위원장을 국제사법재판에 제소하기 위해 작성한 100만 명 서명이 들어간 탄원서를 숄티 여사에게 전달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날 서울역 광장은 천안함 침몰 사고로 희생된 장병들의 분향소가 마련돼 있어 시민들의 참여도 높았습니다.
시민1:
마음속으론 항상 이런 행사에 오고 싶었는데, 마침 전몰 군경 유가족협회에서 알려줘 참가하게 됐습니다. 저도 유자녀이거든요. 6.25때 아버지께서 전사했습니다.
시민2: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은 당연히 이런 행사에 참여해야 합니다. 국제 사회도 (김정일 체제를) 심판해야 하고요.
시민3:
북한의 인권이 나쁘니까 어떻게든 우리가 개선시켜야죠.
시민4:
(식량을 지원해도) 어려운 북한 주민들에게는 쌀 한 톨도 안 들어갑니다. 전부 군량미로 들어가지..
시민5:
그 동안 우리가 너무 당근만 줘서 문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좀 더 연구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서울역에서 열린 행사였지만, 마지막까지 비교적 질서정연하게 진행됐습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천안함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한 뒤 해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