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개선 위한 청년 모임 '나우'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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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남과 북, 해외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호소하며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행동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서울에서 장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10일, 경기도 시흥시 교외에 있는 한 자그마한 산장에 젊은 청년들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북한 출신 대학생을 비롯해 남한 대학생과 회사원, 교원, 한국의 재외동포와 외국인 등 서로 다른 직업과 배경을 가진 청년들입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전 세계에 북한 인권상황을 알리고 직접 행동에 나서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은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뜻을 가진 '나우(NAUH)'라는 청년 모임을 만들고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청년1:

더 이상 북한의 죽어가는 생명을 외면 할 수 없습니다. 가장 힘든 굶주림으로 죽어갈 때 무엇을 하였습니까? 정치범 수용소에서 감옥에서 죄 아닌 죄로 죽어갈 때 무엇을 하였습니까?

청년2: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거나 베일에 쌓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2만 명의 탈북자 친구들이 살아있는 증언을 해주고 있는 바로 그것입니다. 내 친구 형, 동생, 누나들의 그 이야기가 살아서 이 땅 가운데 들려옵니다.

행사 도중 낭송된 탈북시인 장진성 씨의 시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는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이 시는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 시절, 죽음을 앞둔 어머니가 장마당에서 딸을 파는 모습을 목격하고 쓴 시입니다.

청년3: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여주자 그 돈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나우'의 초대 회장은 탈북자 출신으로 현재 동국대학교 회계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지성호 군이 맡았습니다.

지성호 군은 외국인들이 북한 인권을 위해 목숨을 거는 모습을 보고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지성호:

외국인 친구들이 북한 땅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이때에 그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 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가 하고 많이 생각 했구요. 탈북한 본인으로 서 남한에서 살고 있는 우리 친구들이 남한친구들이랑 연합해서 북한을 위한 실질적인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우'는 북한 인권에 관심 있고 직접 행동에 나서고 싶어 하는 남과 북, 해외의 모든 청년들이 참여할 수 있다고 지성호 회장은 소개했습니다.

지성호:

우리는 시대의 봉사자라는 생각으로 남북 해외의 청년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임원진들도 하나로 뭉쳤습니다. 하나가 되기가 좀 힘든데 남 북 해외의 청년들이 하나가 됐다, 이게 참 중요한 거 같아요.. 역사적인 의미가 있어요...

북한 인권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재외동포 회사원 박진걸 씨는 해외에 나가 있는 청년들도 적극적으로 북한 인권개선 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외국인들도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1:

한국에 일하러 왔구요.. 미국사람입니다. 미국에 있는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서 조금만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몰라요. 너무 흥분되고 좋은 게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것 이고 이것을 본 사람들이 또 알 릴 수 있고 이 단체가 젊은 청년들로 구성되어 너무 좋다고........

외국인2:

저는 독일에서 왔어요. 얼마 전에 서울대학교에서 북한에 대한 세미나에 대해서 들었어요. 직업이 없고 정치적으로 자유롭지 못하고 굉장히 못산다. 그렇게 들었어요.

이날 모임에는 정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참석해 북한 인권을 위해 뭉친 젊은이들의 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내빈1:

다 중요한 거야 내 인권만 중요하구 북한 인권은 중요하지 않아? 헌법에도 북한 사람은 한국인이야. 북한 인권은 우리가 지켜야지.

내빈2:

저는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마다 청년들이 움직여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이뤄냈고 그런데 유독 남북의 통일에 대해서 북한의 인권에 대해서 우리청년들이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안타깝게 생각했는데요. 이 청년들이 움직여서 희망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통일이 되는 그날에는 이 청년들 이 오늘의 출발이 분명히 기억될 것 입니다.

내빈3:

여러 단체들이 많지만 이번에 만들어진 나우 단체가 비교되는 점은 일단 활동을 통 해서 사람들을 일깨워 주겠다는 목적의식이 확실하더라구요.

북한 인권을 위해 행동하는 양심이 될 '나우'는 앞으로 매주 토요일을 북한 인권을 위한 날로 정하고 중국내 탈북자들의 북송 금지와 탈북자 수용소 폐지를 위한 국내외 연합 캠페인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