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들 “북 인권에 눈·귀 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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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탈북대학생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고 탈북자에 대한 영상물도 관람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은 전 세계가 북한 인권에 눈과 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장소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8일 저녁,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리한 한국외국어 대학교 대학원강의실에 외국인유학생과 외국인교수 등 40여명이 모였습니다.

북한실상을 담은 영화를 관람하고 탈북자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섭니다.

이들은 대부분이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국제여름학교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탈리아 등 16개 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입니다.

여름방학기간에 진행되는 국제 여름학교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젊은 대학생들이 참여해 서로의 역사와 문화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와 교류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계절 배움터의 하나입니다.

국제 여름학교 마릴린 플럼피 학장은 자신이 가르치는 수업에서 한 탈북대학생을 알게 되어 이번 모임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마릴린 플럼피: 그 학생에게 제안을 했어요.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어떻겠는가고 그래서 이 기회를 통해서 한국에 와있는 외국대학생들이 북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나누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오늘 밤이 마련됐습니다.

모임에 참가한 유학생들은 북한의 현실이 정말 텔레비죤이나 보도에서 나오는 것과 같은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하면서 특별히 자신들과 같은 대학생인 탈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많은 호기심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 유학생:

교환학생으로 러시아 대학교에서 왔구요. 탈북자가 온다고 해서 그의 이야기가 어떤지 정말 궁금했고 기대가 됐었고 그 뿐만 아니라 국제 여름학기다 보니 외국인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또 다른 외국인 학생들이 갖고 있는 북한 인권이나 탈북에 대한 이야기를 싶었어요.

이번 모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탈북대학생 백유성군과 최광혁군이 초대됐습니다. 이들은 외국유학생들에게 자신들의 북한생활과 탈북경위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백유성:

중국으로 탈출해서 세 번 북송습니다. 여러 번 중국감옥에서 탈출을 시도했고 북한감옥에서 두 번 탈출을 시도해서 한번은 다시 잡혀서 고문을 많이 당했고..

한국에 오기 위해 4개나라 국경을 넘고 감옥을 거쳐야 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털어놓는 그들의 모습에서 외국 유학생들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는 듯 놀라움을 나타냈습니다.

국제대학원교수: 모든 게 다 인상 깊었고 탈북자가 직접 자신이 겪었던 일들과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서 솔직히 애기해주셔서 인상 깊었다고...

탈북대학생들의 이야기에 앞서 상영된 영화 '크로싱'과 '서울트레인'도 참가자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한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습니다.

특히 영화 “크로싱”의 마지막 부분인 아버지가 끝내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지 못하고 그의 무덤 앞에 서서 오열하는 장면에서 관람자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탈리아 교수:

이탈리아 사람이예요. 물론 신문에서 가끔 나왔는데 영화에서 직접 보니까 아주 심각한 감동을 받았어요.

러시아 학생:

아이들이 살려고 탈북하려고 노력하지만 실패하고 그냥 죽는 이런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팠어요.

외국유학생들은 하나같이 세계에 북한처럼 인권유린이 심각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면서 국제적 차원에서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학생:

1991년에 쏘련 연방일 때는 같은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같은 공산주의라고 하더라도 줄이 길긴 하지만 그래도 음식을 받을 수 북한처럼 이렇게 억압이 심하지 않았습니다. 국제기구들이나 국제단체들이 북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마릴린 플럼리:

이 영화를 통해서 빛이 되어서 사람들이 마음속에 그냥 영화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실지 가서 그들을 도와주고 행동을 하는 그런 삶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굉장히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외국유학생들은 자신들의 나라에 돌아가서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적극 알릴 것이며 유엔이나 국제기구들에서 탈북자들을 정치적이 아닌 순수한 인권문제로 도울 것을 호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