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남한에서 북한인권법안은 지난 2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됐지만 현재까지 법제사법위원회에 상정된 채 처리되지 않고 있는데요.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기 위해 남과 북의 청년학생들이 서울 곳곳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소식 장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토요일,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중의 하나인 강남대로의 교보빌딩 앞, 노란색 바탕의 구호판을 목에 건 10여명의 청년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며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이 걸고 있는 구호판에는 '북한 인권은 우리의 인권입니다', '당신의 서명이 2300만 명의 북한 주민들을 살릴 수 있습니다' 등의 글이 씌어 있습니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들은 남북한 청년들이 주축이 된 단체인 나우(NAUH)의 회원들입니다. 올해 4월 정식으로 출범한 ‘NAUH‘는 탈북 청년들과 남한의 대학생들, 회사원들, 해외교포 청년들과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세계인권청년단체입니다.
나우는 매주 토요일을 북한을 사랑하는 청년의 날로 정하고 북한인권법안이 하루 속히 통과되도록 촉구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토요일마다 서울시내 곳곳을 누비며 서명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날도 서명운동을 위해 거리로 나온 10여명의 청년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북한인권법안의 중요성을 설명하며 서명을 부탁했습니다.
<현장음>
저희가 북한에 있는 정치범 수용소 문제라든지 탈북민들이 북송된 문제 때문에 북한인권법안의 통과가 시급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데요? 혹시 지금 서명이 가능하신가요?
나우 회원들은 북한인권 문제는 바로 우리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한청년: 북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북한에서 여러 가지 고통들 이 많이 벌어지고 있고 그런 것들이 남한에 살고 있는 한 민족으로서 안타깝게 느 껴지고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도와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의 단체 회장이 저와 학교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요. 그래서 북한인권을 위해 일해보자 해서...
북한청년:
저는 그 땅에서 태어났고 23년간을 살았기 때문에 실태를 잘 알잖아요. 여기 와보니까 여기는 별 세상 같고,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한국이나 북한의 이 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고 나왔어요.
무심히 지나던 시민들 중엔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발걸음을 멈추고 관심을 갖는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자:
이렇게 서명하셨는데 이야기 들어보시니까 어떠세요?
시민:
심각하죠? 자유가 없는 인간이 인간이 아닌데, 인간이 스스로 자유를 찾아야 되는데 그것이 타인에 의해서 구속이 된다면 그건 상당히 심각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자:
평소에 관심이 있으셨어요?
시민:
저는 개인이 자유로 와야 한다는데 관심이 많아요. 그게 통과가 안되고 방치해둔다면 은 썩게 되고 전염이 된다면 우리나라까지 올수 있는데 심각한 일이죠.
'북한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해 하나 된 행동하는 양심'-NAUH의 지성호 회장은 남한에서 북한인권법이 통과된다면 그것은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북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빛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성호:
서명운동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고 영향력이 있잖아요. 정치라든가 그런 것을 떠나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미국도 일본도 통과 됐는데, 북한에서 당 간부 같은 사람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항상 감시하고 체포 구금하고 북한인권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100만명이 되든 200만명이 되는 서명운동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NAUH‘는 다음 달부터는 서울에 있는 각 대학을 다니면서 대학생들과 교수 등 지식인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