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개선 호소문' 북 대사관 전달

국제 인권 단체들은 8일 북한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각국에 주재한 북한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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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9일과 10일에는 북한의 인권을 규탄하는 시위와 기도 모임 등이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수경 기자가 전합니다.

인신매매로 고통 당하는 탈북 여성을 돕고 있는 미국의 북한 인권 단체 '318 파트너스'는 8일 뉴욕 유엔에 주재한 북한 대표부를 통해 김정일 국방 위원장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전달했습니다. '318 파트너스'의 스티브 김 대표는 이날 오전 호소문을 전하기 위해 북한 대표부를 방문했지만 대표부 측에서 문을 열어 주지 않아 우편 배달부를 통해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자유아시아 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스티브 김 더이상 북한 인민들을 압박하지 말라는 호소문을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게됐습니다.

'김정일 조선 공산당 의장에게'로 시작되는 이 호소문에는 북한 체제 아래에서 강제 노동과 고문, 처형, 기아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호소문은 특히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는 북한 정부의 비합법적인 범죄 행위를 증명하는 것이므로 국제 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이 요청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호소문은 이어 세계인권선언문과 국제법은 과거 나치 독일의 잔학한 행위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작성됐다고 밝히고, 따라서 북한은 세계인권선언문과 국제법을 토대로 정치범 수용소의 수감자를 즉각 해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호소문은 한국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북한 인권 단체들의 연합인 '하나의 한국2009(UNIFY KOREA 2009)'의 주도로 이날 미국 뉴욕을 비롯해 스웨덴, 영국, 필리핀, 그리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주재한 북한 대표부를 통해 동시 다발적으로 전달됐습니다.

이와 함께 9일 서울에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 수감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릴 예정이며 같은 날 김 위원장을 국제 형사 재판소에 제소하는 기자회견과 토론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됩니다.

또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에는 북한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직접 네덜란드 헤이그에 위치한 국제형사재판소를 방문해 김 위원장을 인권 유린 혐의로 제소하는 소장을 제출하며, 아울러 김 위원장의 제소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유엔에서도 지난달19일 유엔총회 3위원회를 통과한 북한인권결의안이 빠르면 오는 17일경 유엔 전 회원국이 참석한 본회의에서 표결에 붙여지게 됩니다. 또 지난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심의한 유엔인권이사회의 '보편적 정례검토' 보고서의 채택 여부도 9일 결정될 예정이어서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