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국제사회는 김 위원장의 사망에 북한의 급변사태 중 인권 문제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의 척 다운스(Chuck Downs) 사무총장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수년 내 사망할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이는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다운스 사무총장은 5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한 단독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곧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북한 주민의 인권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Chuck Down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Kim Jong Il is sick and people have the impression that he may die soon...) 가장 중요한 점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좋지 않고 사람들은 그가 곧 사망할 수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할 기회이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겁니다.
다운스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의 뒤를 이어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자 국방위원회 위원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장 위원이 권력을 물려받더라도 핵문제를 해결하는 데 당장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북한을 안정되고 생산적인 국가로 만들며 최소한 인권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지 않기 위해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하는 노력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다운스 사무총장은 지금의 김 위원장이 뇌물을 이용한 권력 유지에만 급급한 데 반해 장성택 위원은 인권에 관한 국제사회의 평가를 높이고 북한 주민의 생활에 더 관심을 둬야 하기 때문에 수용소의 수감자를 석방하고 북한 내부의 인권 정책을 바꾸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Chuck Downs: (I think Jang Sung Thaek is the most likely person who will gain powers in the next few years…)저는 장성택이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앞으로 수년 내 누가 권력을 잡든 북한의 인권에는 진전이 있을 겁니다. 북한이 더는 인권문제로 스스로를 깎아내리지 않고, 인기있고, 안정적인 국가로 보이게 할 겁니다.
또 다운스 사무총장은 라디오와 휴대전화가 북한에 많이 보급돼 있으며 외부 세계의 정보를 얻은 북한 주민의 생각과 지식에 큰 변화가 있다고 전제하고 김 위원장이 사망하고 나서 인권 문제의 해결을 위한 북한 주민의 도움 요청에 대비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급변사태 중 인권에 관해서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운스 사무총장은 미국과 한국 정부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한 동맹국으로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듯이 폴란드, 프랑스, 체코 등 다른 나라에서도 북한의 인권 실태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운스 사무총장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의 수가 적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북한인권법’의 근본 목적은 강제송환과 공개처형의 위험에 처한 북한 주민을 보호하고 난민의 자격을 얻게 하는 것이라며 무조건 미국이 탈북자를 받아들인다는 뜻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영어를 잘하는 탈북자들이 미국에 더 많이 정착해 북한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