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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억류된 미국의 인권운동가 로버트 박 씨의 석방 문제와 관련해 중국 내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이 서로 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욕 채널에 이어 계속된 미-북 간 접촉입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며 두만강을 넘은 미국 시민권자 로버트 박 씨의 신변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있는 미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 측이 접촉을 가졌다고 워싱턴의 소식통이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국무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약 2~3일 전 중국 북경에 있는 미국 대사관의 관계자와 북한 대사관 측이 만나 박 씨의 신병 처리와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박 씨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또 건강 상태가 어떤지는 알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관리는 최근 박 씨의 문제를 놓고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 측과 접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따라서 박 씨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은 뉴욕에 이어 중국의 북경에서도 미-북 접촉을 가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미국 내 인권단체 관계자는 박 씨가 억류 이후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거나 신체적 위해를 입지 않았으며 무사한 것으로 안다고 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평양에 있는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박 씨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박 씨와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박 씨는 지난달 말 북한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서신을 갖고 두만강을 건너 북한에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