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유엔인도지원조정실(OCHA)의 관계자가 12일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돕니다.
국제사회에 우호적이지 않은 북한의 정치적 환경이 국제사회의 지원을 점차 줄어들게 했다고 강경화 유엔 인도지원조정실(OCHA) 사무차장보가 12일 말했습니다.
강 차장보는 이날 미국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마련한 강연회에서 “유엔이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고 있는데 최근 기부액이 현격히 떨어졌으며, 이는 북한의 핵실험 강행과 국제사회 지원에 대한 북한 당국의 협조 거부가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권이 거듭 시행하는 핵실험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등이 국제사회로 하여금 북한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지원을 하지 않게 한다는 지적입니다.
강 차장보는 인도지원 상황이 정치적 사안과 별개로 다뤄져야 하지만 사실상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연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강 차장보는 북한의 인권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경화 차장보: 북한은 워낙 인권 전반이 열악합니다. 특히 탈북여성들의 인권유린 실태는 심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북한과는 어떤 협조의 고리가 안 보이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개선의 여지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북한 당국의 협조를 끌어내는 것이 큰 관건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까지는 그 여지가 안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강 차장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의 무대로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경화 차장보: 인권 규약, 북한이 가입한 인권 협약에 기반해서 북한의 의무가 어떤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어떤 위반사례가 어떤 패턴으로 일어나고 있는지 이것부터 좀 규명하고, 그리고 어떤 법이나 제도를 어떻게 정비해서 그런 것을 방지하고 개선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그런 대화부터 시작해야겠지요.
이어서 강 차장보는 “인권 문제라는 것이 정치화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가능한 한 기술적인 차원에서 다루는 것이 가장 긍정적인 결실을 가져오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올해 북한에 대한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지원액을 지난 9월27일 현재 약 4천570만(45,715,812) 달러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해 1월부터 9월까지의 같은 기간($111,210,383)에 비해 약 59% 줄어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