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씨의 영사 접견을 한 달 가까이 허락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달 22일 북한은 평양국제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려던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토니 김, 한국명 김상덕씨를 구금했습니다.
김씨가 구금된 지 약 한 달이 지난 현재 김씨의 영사 접견이 허락되지 않아 그의 수감생활과 건강 상태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의 한 관계자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지난 달 26일 마크 토너 대변인 대행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이 김씨의 영사 접견이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수교하지 않아 스웨덴, 즉 스웨리예대사관의 영사가 미국의 북한 관련 업무를 협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 달 째 억류 된 토니 김씨의 영사 접견이 허락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토니 김씨와 관련해서 더 이상 새롭게 알려줄 소식(update)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또한 김씨가 북한에 억류되고 있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은 김씨를 포함해 오토 웜비어, 김동철 목사 등 총 3명이며 한국계 캐나다인 목사 임현수씨도 지난 2015년 2월부터 북한에 구금돼 있습니다.
2016년 3월 버지니아 대학생 오토 웜비어는 북한 선전물을 훔치려한 혐의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현재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복역 중입니다.
웜비어씨는 지난해 3월2일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관 관계자와 만난 후 현재 1년 2개월째 접견이 불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도 2015년 10월 나선경제무역지대에서 ‘간첩’ 혐의 등으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 받아 복역 중입니다.
김동철씨도 2015년 10월부터 현재 1년 7개월 동안 단 한 차례의 영사 접견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계 미국인 임현수씨의 경우 2015년 1월 말 라선에서 평양으로 향하던 중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억류돼 약 2년만인 2016년 12월 캐나다 외교부 대표단이 임 목사를 처음으로 면회했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영사 접견을 지연함에 따라 토니 김씨의 영사 접견 불허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