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원 8명 전원 29일 송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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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남측 정부는 최근 동해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북한 선원 8명을 29일 북측에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3일 동해에서 구조된 북측 선박이 남측 해양경찰의 도움으로 수리 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북측 선박이 자력 운항이 가능함에 따라 남측 정부는 29일 오전 북측 선원들을 북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덕행 통일부 대변인: 우리 측 해경함은 내일 아침 9시 동해 NLL 선상에서 선박 1척과 선원 8명을 북측에 인계할 예정입니다.

북측 선원의 송환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결정됩니다. 남측 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북측 선원이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히면 남측 당국은 인도적 견지와 그간의 관례에 따라 대부분 돌려보냅니다.

유동렬 자유민주연구원 원장: 이번 경우는 귀순이 아니라 표류하다가 우리 측으로 넘어온 겁니다. 그래서 귀순으로 볼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우리 대한민국에 잔류하겠다고 하면 본의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잔류시켜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내려온 사람들은 모두 북측으로의 귀환을 희망했기 때문에 보내주는 겁니다.

앞서 지난 6월 9일에는 북측 선원 4명 가운데 2명만 송환됐습니다. 이 당시에는 2명이 귀순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북측은 그동안 선원들의 귀순 결정이 나오면 “남측이 억류한 것”이라며 거세게 항의해왔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측 정부는 “인도적 차원에서 본인 의사를 존중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남측 정부는 28일 오전 북측 선원들의 송환 계획을 판문점 연락통로를 통해 여러 번 통보했지만 북측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남측 정부는 어쩔 수 없이 이날 오후 3시 30분경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의 협조를 받아 이들의 송환 계획을 다시 북측에 통보했습니다.

이처럼 북측이 판문점에서 남측 당국의 연락에 응하지 않는 것은 지난해 2월 개성공업지구 가동 중단에 맞서 군 통신선과 연락사무소 등을 모두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북측의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남측 정부는 매일 2차례씩 통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