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의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가 지난 14일 북한 당국이 자행한 인권 유린의 범죄행위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대북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한껏 고무된 모습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유엔의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대표는 지난 14일 수 십년 간 변함없는 북한의 암울한 인권상황이 개탄스럽다면서 북한 인권 실태를 규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전 세계 언론과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대북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잔 숄티 대표는 필레이 대표가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문제 뿐 아니라 인권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숄티 대표 : 유엔에서 인권관련 수장인 필레이 대표가 이같은 발언을 했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필레이 대표는 성명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면서 북한 주민의 인권도 마찬가지로 관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필레이 대표가 유엔에 북한 인권 실상을 조사할 것을 언급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북한자유연합’은 국제인권단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회원단체로 이와 같은 조사위원회 설치를 오랫동안 요구해 왔습니다.
또한 영국의 ‘재유럽조선인총연합회’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유럽연합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주일 사무총장 : 유럽에서 활동하는 탈북자 단체, 북한인권단체로서 필레이 대표의 생각을 많이 지지하구요. 유럽연합이 북한인권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외교적으로 볼 때 북한의 대부분 대사급 외교관계가 유럽에 치중되어 있고 유럽이 북한과 중립적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의 역할이 북한에 주는 메시지도 상당히 큽니다. 또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유럽의 목소리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흘러들어가도 굉장히 큰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주민에게 적대국이라고 세뇌하는 미국이나 한국이 아닌 유럽연합이야 말로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북한 인권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의 북한인권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필레이 대표를 면담한 바 있는 ‘북한인권시민연합’의 김은영 국제협력팀 간사도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환영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은영 간사 : 저희가 (필레이 대표와) 만남에서 정치범 수용소 문제와 납북자 문제를 제기했는데 (필레이 대표가) 이 두 가지를 언급하면서 좀 더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을 환영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오는 2월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대북 인권결의안에 조사위원회 설치에 관한 조항이 포함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