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후에도 북한의 심각한 인권침해가 계속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심각하고 체계적인 인권 유린을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21일 발표한 연례 세계인권보고서(World Report 2014)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 하에서 공개처형, 광범위한 정치범수용소 운용과 참혹한 강제노동 등 인권유린이 지속됐다고 밝혔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지난 한 해 탈북을 막기 위해 중국과 국경지대의 통제가 강화되고 조직적인 심문과 고문, 강제북송이 계속되는 등 김정은 제1비서의 인권탄압의 정치가 이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그러면서 유엔 차원의 첫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오는 3월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이와 같은 인권 침해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담당 부국장은 김 제1비서가 공개처형, 참혹한 강제노동 등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인권 유린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특히 탈북자들에 의해 이와 같은 북한의 범죄행위가 드러난다는 것을 알고 주민의 탈북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세계인권보고서는 또 북한 당국이 주민의 기본 권리를 부인하고 노동교화소 등을 운영해 주민들이 두려움때문에 정부에 반감을 갖지 못하도록 막고 있어 특히 지난 11월 최고 권력층에 있던 김 제1비서의 고모부 장성택의 숙청과 처형을 공개하면서 주민들의 공포심이 더욱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당이나 인민에 대한 범죄는 물론 사기나 밀수와 같은 비폭력적인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국가가 “극히 심각하다”고 판단할 경우 애매모호한 ‘국가반역죄’의 죄목으로 주민들이 공개처형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굶주림과 강제노동, 고문 등이 만연한 정치범수용소에 3대가 수감되는 연좌제의 심각성도 지적했습니다.
로버트슨 부국장은 따라서 국제사회가 김 제1비서 하에서 계속되는 잔인한 인권유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제기하고 반인도적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90여 개 국가의 인권 실태를 조사해 670여 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