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W∙탈북청소년, 제네바서 북 인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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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와 한국의 대북인권단체들이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이번주 스위스 제네바 방문해 북한 당국의 아동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인권단체들과 함께 이번주 제네바를 찾는 탈북 청소년은 16세 전효빈 양과 18세 김은솔 양입니다.

이들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북한 관련 사전검토 회의에 참석해 직접 경험한 북한 청소년의 강제노동 등 북한 내 아동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할 예정입니다.

8일 제네바로 떠난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의 권은경 사무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사전검토 회의는 오는 9월 예정된 북한에 대한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의 정례 공개 검토에 앞서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0년 가입한 아동권리협약의 당사국으로 지난해 4월 아동권리위원회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이 보고서를 검토하고 북한인권 단체, 또 피해자 증언 등을 사전에 청취한 후 오는 9월 공개 검토를 통해 북한 당국이 아동권리협약의 의무사항을 제대로 준수하고 있는지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권은경 사무국장은 제네바 유엔 최고인권대표 사무소(OHCHR)에서 이번주 중 2시간 반 동안 열리는 이번 사전회의에서 북한의 인권유린 피해 아동들의 증언과 북한 인권단체들의 발표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소개했습니다.

권은경 사무국장 : 북한 당국이 학교 체계를 통해 일상적으로 아동의 노동력과 현물, 현금을 착취하는 상황과 전문 건설부대인 '돌격대'에 아동을 배치해 노동력을 착취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발표할 계획입니다.

권 사무국장은 함께 제네바를 찾는 탈북 청소년은 실제 노동력과 현물 착취를 견디지 못해 중학교를 그만둬야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 강제노동 부대인 돌격대에 배치된 16세 가량의 북한 청소년들은 10년에 달하는 복무기간 동안 무보수 노동을 강요당하고 있다면서 이런 형식의 노예제도는 즉각 철폐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도 8일 성명을 통해 “아동 강제노동은 국제적으로 비난받는 혹독한 인권유린이지만 북한의 많은 학생들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어 “유엔 아동권리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이러한 가혹한 행위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당장 아동 노동착취를 멈출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뉴코리아여성연합’의 이소연 대표도 “가난하거나 성분이 나쁜 가정 출신의 북한 아동들이 차별과 노동 착취에 더욱 심각하게 노출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