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COI 후 북 인권’ 행사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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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보고서 발간 2주년을 전후해 영국 런던에서 대규모 북한인권 행사가 잇달아 열릴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인권단체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가 다음달 11일 영국 런던(Bloomsbury Square, Lonndon)에서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적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합니다.

이 단체의 마이클 글렌디닝(Michael Glendinning) 공동대표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의 북한인권 실태에 관한 역사적 보고서의 권고 내용이 거의 실천되지 않아 이번 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습니다.

글렌디닝 공동대표 : 보고서 발간 후 2년이 지났지만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권고 중 이행된 것은 서울 UN인권사무소 개소 이외에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 단체는 정책수립자, 북한 인권 문제 전문가 등을 한 자리에 모아 향후 수 개월, 수 년에 조사위원회 권고를 이행하고 북한 인권 개선을 이룩할 실제 '행동' 방안을 모색합니다.

이번 행사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를 이끈 마이클 커비 오스트랄리아 대법관 등이 참석해 ‘조사위원회: 다음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5부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 외교부의 이정훈 인권대사의 기조 연설에 이은 1부에서는 ‘북한의 인권의 현주소’, 2부에서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권고한 ‘북한인권 컨택그룹과 유럽의 역할’에 대해 논의합니다.

이어 제3부에서는 영국의 대표적인 국제법 전문가인 윌리엄 샤바스(William Schabas) 교수의 진행으로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는 탈북여성 지현아 씨와 박지현 씨가 ‘탈북자관점에서 본 북한인권 조사위원회’에 관해 발표합니다.

글렌디닝 대표가 이끄는 ‘책임자 처벌과 한반도 전환기 정의’와 ‘북한 주민에게 정보를 들여 보내고 북한으로부터 정보를 끄집어 내는 방안’ 논의도 이어집니다. 이날 행사는 ‘북한인권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의무’에 관한 커비 전 조사위원장의 폐막인사로 막을 내립니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영국 의회에서 ‘북한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폭력문제’에 관한 국제 토론회가 열립니다. 이 행사를 추진한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 사무국의 제임스 버트 씨는 각계각층에서 150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버트 씨 : 유럽연합과 영국의 정부 관계자 그리고 영국과 국제적인 민간단체 대표 등이 참석합니다. 제가 알기론 북한의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주제로 한 영어권 나라에서 이뤄지는 첫 대규모 국제회의입니다.

피오나 브루스 영국 하원의원을 비롯해 탈북 여성 최민경, 박지현 씨와 박선화 씨 등이 나서 북한에 만연한 성적 차별, 탈북 여성과 소녀의 인신매매 범죄와 북한 여성의 권리 향상을 위한 국제법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논의합니다. 특히 한반도 통일에 앞선 전환기에 북한 여성의 경제권 등 권리 증진 방안과 북한 여성 인권의 미래에 관한 토론도 있을 예정입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지적한 북한 여성의 인권 개선에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나서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버트 씨는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