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 ‘북 아동과 여성 인권’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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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제34차 유엔 인권이사회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 북한의 아동과 여성의 인권 유린을 고발하고 북한 반 인도적 범죄의 책임자 처벌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제네바 인권이사회에서는 10일 민간단체들이 개최하는 병행행사로 ‘보호받지 못하고 착취당하는 북한 여성과 아동의 인권(Unprotected and Exploited: North Korean Women and Children)’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기조연설에 나선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주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일 대표 : 예전에는 북한의 공개처형이나 정치범수용소 등 극단적인 그런 사례들이 북한인권의 전면에 나왔는데, 저희는 좀 더 세부적인 북한 인권 부분을 얘기할 수 있게 되었고 또 많은 참여자가 관심을 가져 주신데 의미를 부여하고… 또 국제노동기구(ILO)라든가 기타 관계자도 만나 이 상황을 전달했거든요.

특히 오는 13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첫 보고서를 제출하는 토마스 오헤야 퀸타나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북한인권 책임자 처벌에 관한 유엔 독립전문가단의 소냐 비세르코 전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이 기조연설자로 동참해 더욱 뜻 깊었다고 김 대표는 말했습니다.

김 대표 : 북한의 아동법에 16세 미만 아동에게는 노동시킬 수 없다고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북한이 법치국가는 아니지만 보통 14세 이상 되는 아이들에게 봄이나 가을철에 전국 농촌에서 한달 이상 노동시키는 '농촌지원'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어요. 북한이 만든 법도 스스로 위배하고 있는 부분과 아동들이 어떻게 세뇌교육과 강제노역을 당하고 있는지 저희가 세미나에서 전했고요. (퀸타나) 특별보고관께서 새로 임명되었고 이 문제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북한 반인도범죄 (책임자 처벌) 문제를 추진하실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이날 행사 시작과 함께 성통만사가 자체 제작한 어린이 세뇌와 착취 실태 동영상(North Korean Children: Indoctrinated and Exploited)이 상영되자 퀸타나 보고관 등은 목소리를 변조해 증언하는 탈북자들의 모습에서 그들의 절박함과 신변의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고 김 대표는 전했습니다.

김 대표 이외에도 최주연 씨의 북한 학교에서의 강제노역과 세뇌교육 증언, 뉴코리아여성연대 이소연 대표의 북한 내 여성 폭력과 차별, 돌격대원 출신 박경호 씨의 결손가정 아이들의 교육시설에서의 노동 착취 등 탈북자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성통만사와 국제인권단체들의 연합체인 ‘북한반인도범죄철폐국제연대(ICNK),’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를 비롯해 영국의 세계기독교연대(CSW), 벨기에 즉 벨지끄의 국경없는인권(HRWF) 등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