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경험 독일인, 북 인권개선에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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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독일의 인권단체 '국제인권사회'가 최근 개최한 대규모 국제 인권회의에서 독일 등 세계각국에서 온 참석자들이 북한의 인권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인권사회(ISHR: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가 지난 주말 개최한 제 42차 연례인권회의(the 42nd Annual International Society for Human Rights Conference)에서 북한 여성의 인권을 주제로 한 강연이 열렸습니다.

이 단체의 마틴 레센틴(Martin Lessenthin) 이사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참석자들이 북한 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레센틴 이사장 : 독일도 분단 상황에서 한 쪽은 자유민주국가, 다른 한 쪽은 심각한 인권탄압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인들은 분단 한반도에서 한국인은 자유와 인권을 누리고, 북한 주민은 극심한 억압국가로 인권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북한의 인권 개선운동에 참가하려는 인권운동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일 본에서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이번 회의에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인권 전문가와 인권운동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국제인권사회’는 1977년부터 대부분의 연례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개선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그 심각성을 감안해 최근 북한 인권 개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레센틴 이사장은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인권 박탈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시위,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어 최근 3년 간 북한인권 개선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인권운동가가 상당히 늘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독∙한협회의 안순경 NRW지회장이 유럽에 정착한 탈북여성이 북한과 중국에서 겪은 인신매매, 성폭력, 기아 등에 관해 발표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탈북여성의 수기를 토대로 한 안 지회장의 강연을 들은 청중은 어떻게 하면 이들을 돕고 북한의 인권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지 질문했습니다.

안 지회장 : 그들에게 자유를 찾아주기 위해 제가 인권단체들에게 권하고 싶은 말… 어떻게 해야 그들을 구출할 수 있는가, 여기 인권단체에서 같이 도와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겠다구요.

안 지회장은 9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참석자들의 이와 같은 반응을 보면서 자신도 북한 인권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안 지회장 : 이렇게 많은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관심을 갖는 것에 굉장히 감동받았고 사명감을 느꼈어요, 거기 가서…

안 지회장은 외국인들도 이렇게 관심을 보이고 열심히 일을 하는데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 인권 개선 운동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