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앞 라파공원에서는 음악과 책 소개 등을 통해 북한 인권의 참담한 실상을 고발하는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일하는 각국 외교관과 유엔 직원, 관광객 등은 참담한 북한 인권 현실을 고발한 이색 행사에 발길을 멈췄습니다.
대북 인권 단체 ‘미주탈북자선교회’와 '행복한통일로'가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는 노래와 악기 연주, 북한의 실상을 고발한 책 소개, 탈북자 증언 등 약 3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지난 1일부터 뉴욕 일원에서 '통일로 가는 북한 인권 콘서트'를 개최해온 두 단체는 특별히 이날은 전세계 외교관들이 밀집한 유엔본부 앞 라파공원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이날 소개된 책 ‘고발’은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작가 단비(가명)가 북한 정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단편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겁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측은 “탈북하지 못한 북한의 작가가 아직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북한 정권의 실상을 폭로했다”고 말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로도 배포됐습니다.
책 소개와 함께 탈북자 출신 예술인들이 아코디언과 양금으로 아리랑과 한국 가곡 등을 연주했습니다.
또 지난 5일 일본 정부 주최로 열린 국제 인권 심포지엄에 패널로 초청된 탈북자 최은철씨가 북한에 국군포로로 잡혀있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와 북한 정권의 실상에 대해 전하기도 했습니다.
북한 인권 콘서트를 마친 후 두 단체는 유엔북한대표부 건물 앞으로 자리를 옮겨 북한 외교관들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뺏지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미주탈북자선교회 마영애 대표는 “북한 관리가 김일성, 김정일 부자 뺏지를 착용하지 않는 것은 큰 범죄나 다름없는데 이곳 유엔북한대표부 관리의 상당수가 유엔 행사 출입을 할 때를 빼고는 뺏지를 안 달고 그냥 다니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