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인권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북한의 인권상황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 국무부는 24일 전세계 200여개국의 인권상황을 정리한 2011년 세계 인권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권은 인간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라며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 21세기 인권의 개념은 단순히 시민적, 정치적 자유뿐만 아니라 신이 주신 각자의 가능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국의 마이클 포즈너 차관보는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여전히 매우 열악한(extremely poor)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포즈너 차관보: 이 보고서는 북한을 비롯해 이란, 우즈베키스탄, 수단, 시리아 등지에서 여전히 심각한 인권침해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버마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정치범 석방과 민주화 조치 등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며 그러한 움직임이 북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60여년동안 김씨 일가에 의해 통치되고 있는 독재국가’라며 3대 세습을 비판했고, 생명을 위협하는 정치범수용소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북한을 탈출했다가 송환된 주민들과 가족은 재판도 없이 중형에 처해지고, 북중 국경지대에서는 여성 인신매매까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에 대해서도 국민의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가 심각하게 제한받고 불법처형이 자행되는 등 인권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전세계 인권을 위해 미국정부가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 미국은 여자든 남자든 전세계 모든 곳의 표현, 종교, 결사의 자유를 지지할 것이고 언제나 모든 이들의 권리를 보호할 것입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2009년 보고서에서는 북한의 인권상황을 ‘열악하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개탄스럽다’, ‘암울하다’라는 표현을 써서 북한의 인권실태 평가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