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 인도주의 위기 ‘높은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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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인도주의 위기 정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져 국제 사회의 '높은 주의'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26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2017년 지역 주의 모델’(Regional Focus Model)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평가 결과 아시아 36개국 중 북한은5.7점으로 ‘높은 주의’(High Focus)가 요구되는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점수는 10점 만점의 3개 분야에서 평균 점수가 더 높을 수록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북한과 함께 ‘높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국가들은 파푸아뉴기니(5.9점), 캄보디아(4.6점), 몽골(4.0점) 등입니다.

북한은3개 분야에서 ‘인도주의 위험도’(Hazard) 5점, ‘인도주의 위기 취약성’(Vulnerability) 5.1점, 그리고 ‘대처능력’(Coping Capacity) 6.7점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같은 보고서에 작년 평균 5.1점에서 올해 5.7점으로 0.6점 더 올라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북한을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개발과 자원 부족 항목에서 5 점, 식량 안보에서 9.2점을 받아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나쁘다고 평가됐습니다. 아울러 정권의 부정 부패와 제도가 둘 다 8.6점을 받아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효율적인 국가 대처 능력도 매우 낮다고 분석됐습니다.

북한과 달리 한국은 지난해 보다 0.4점 더 낮아진 1.6점으로 ‘낮은 주의’(Low Focus)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또한 모든 분야에서 한국은 북한보다 점수가 낮았습니다.

3개 분야에서 한국은 ‘인도주의 위험도’ 3점, ‘인도주의 위기 취약성’ 0.5점, 그리고 ‘대처능력’ 2점을 기록했습니다.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한국은 개발과 자원 부족 항목에서 3.6점, 식량 안보에서 0.9점, 정권의 부정 부패에서는 3.8점, 제도에서는 2.7점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최근 ‘2017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식량과 영양 결핍, 식수 부족 등으로 인해 새로운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올해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 1억1천여만달러($114,000,000)가 필요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2012년 이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인해 지원이 많이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역주의 모델’ 보고서의 3개 항목 중 ‘인도주의 위험도’에는 자연재해, 인적재해 등이 평가됐고, ‘인도주의 위기 취약성’은 개발과 자원 부족, 지원 의존도, 중산층, 보건 상태 등이, 그리고 ‘대처 능력’에는 부패 정도, 제도, 소통 능력, 기반 시설, 보건 혜택 등을 근거로 조사됐습니다.

이번 조사대상은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의 태국, 즉 타이 방콕 사무소 관할 아시아 태평양 36개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