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28일 북한인권고발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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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혜숙씨가 오는 28일 영국 의회에서 북한내 인권 침해 상황을 고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인 세계기독인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 UK)의 벤 로저스(Ben Rogers) 동아시아팀장은 정치범 수용소에서 27년을 갇혀 지낸 탈북자 김혜숙 씨를 28일과 29일 양일간 영국 런던으로 초청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로저스 팀장:

저희 단체는 유엔에 정치범 수용소를 포함해 북한 전역에서 자행되는 인권 탄압이라는 반 인도적 범죄에 대한 조사 위원회를 결성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혜숙씨가 28일 의회에서 생생한 증언을 하는 것은 한반도의 안보는 물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영국의 정치인, 언론, 그리고 일반대중의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We’re advocating for the UN to establish a commission of inquiry to investigate what we believe crimes against humanity in North Korea particularly in prison camps.

할아버지가 월남했다는 이유로 평안남도 북창군 봉창리 정치범 수용소인 제 18호 관리소에 갇혀 있다 탈북한 김혜숙씨는 자신이 직접 체험한 인권 침해 실태를 생생히 증언할 예정입니다. 김씨 이외에도 영국 런던에 정착한 탈북자 김주일 씨와 최근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위성사진을 공개한 영국에 기반을 둔 또 다른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대표도 참석합니다. 이 청문회는 '영국-북한 의회 그룹 (All-Party British-North Korea Parliamentary Group)의 데이빗 앨튼(David Alton) 상원의원이 주재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청문회 참석 외에도 영국의 외교관리와 인권단체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입니다.

김 씨는 지난 2월초 캐나다 연방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 인권 탄압을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 단체는 유엔에 북한 인권 조사위원회를 설립하도록 유럽연합 국가를 설득하기 위해 올 가을에 일본 도쿄에서 인권 집회를 개최합니다. 로저스 팀장은 북한에서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발생하고 있지만 인권단체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저스 팀장:

북한의 인권 상황은 세계 최악입니다. 하지만, 인권단체, 정치인, 일반인 등의 관심은 아직도 저조합니다. 저희 단체는 유엔에 인권 조사위원회 설립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유럽 연합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의 지지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도쿄 집회를 기획했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한국에서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관련한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일본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틀간 열릴 도쿄 인권 집회에 전세계 30여 개 인권단체 대표를 초청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로저스 팀장은 지난해 말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 등과 북한을 방문해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우려를 북한 당국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들이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을 북한 관리들이 막으려 하지 않고 듣고 있었다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언젠가는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