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한 인권단체가 세계난민의 날인 오는 20일까지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입니다. 이 단체는 오는 27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서명서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대북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이 한국의 현충일이던 지난 6일부터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 결과를 오는 27일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 단체의 김영자 사무국장은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이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의 심각성을 분명히 전달해 줄 것을 촉구하는 운동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국장 : 이 서명운동은 (한국) 정부 대통령에게 보내는 것이고 대통령이 중국의 시진핑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강제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이 북한에서 어떤 고통을 받는지 등을 설명하고 강제북송 중단을 요청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서명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 라오스에서 한국행을 원하던 탈북청소년 9명이 라오스에서 북한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즉각 송환된 사실과 관련해 중국 정부에 탈북자 보호정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김 사무국장은 덧붙였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강제북송되면 수용소에 수감돼 처참한 고문과 구타 심지어 처형까지 당하는 탈북자들을 위해 중국의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김 사무국장 : 아이가 되건 어른이 되건, 탈북난민에게 강제북송은 곧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제3국을 거쳐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 가기 위해 탈출하면서 주머니 속에 먹고 죽을 약들을 넣고 다닙니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우리가 잘 새겨봐야 합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강제북송돼 고초를 겪는 것보다 차라리 체포되는 즉시 쥐약을 먹고 목숨을 끊는 것이 낫다며 쥐약봉투를 몸에 지니고 다니는 탈북자들을 중국정부가 앞장서서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명서는 따라서 북한당국이 지난달 말 강제북송된 탈북청소년 9명의 생명을 살려줄 것 그리고 중국 정부가 자국 내 탈북자의 강제송환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서명운동에는 18일 현재 한국 내 각급 학교 자원봉사 학생들을 중심으로 종교계와 법조인, 교수, 직장인들까지 사회 각계각층에서 수 천 명이 동참했습니다.
도이췰란드의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은 지난 17일과 18일 베를린에서 열린 이 단체의 난민관련 행사를 축하하는 글에서 북한 정권은 폭정을 행사하며 수 백만 주민의 권리를 빼앗고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사무국장은 가우크 대통령이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북한인권시민연합 활동을 후원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사무국장 : 가우크 대통령이 북한주민을 탄압하는 북한정권을 상당히 강도높게 비판하셨어요. "도이췰란드에서는 이미 '기억과 청산의 대상'인 독재자라는 개념이 북한에서는 아직도 끔찍한 현실"이라는 말과 북한에서 인권은 휴지조각에 불과하고, 국제사회의 최종목표는 북한 불법 정권의 종식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탈북난민을 위한 구호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공안단속과 강제북송을 피해 은신처에 숨어있는 탈북자들에게 생활비나 용품을 보내주는 등 탈북자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