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 출신의 조명철 국회의원이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북한과 통일을 주제로 특별 강의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 의원은 북한의 민주화와 인권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국회 의원이 된 탈북자 조명철 씨. 최근 바쁜 의정 활동에도 탈북자 출신의 국회 의원답게 북한 민주화와 인권 문제가 있는 곳엔 어디든 달려갑니다.
5일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진행된 통일교육 현장에서도 그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조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참담한 인권 상황을 알리고, 북한 민주화를 향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조명철: 여러분도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세요. 특히 북한 인권에 대해서 여러분이 떠들어주시면 그것이 국회에까지 소리가 들려와서 힘을 얻게 되는 겁니다.
이날 통일교육에는 조명철 의원 외에도 탈북 대학생 6명이 참석해 탈북자들이 처한 현실과 북한 주민들의 삶, 그리고 인권문제 등을 소개했습니다.
탈북대학생 임철: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왜 탈북을 할까요? 여러분 다 아시겠지만, 먹고 살기 힘들어서 그렇습니다. 경제난 때문이죠.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는 서울의 대표적인 통일교육 시범학교로서 북한과 통일에 대한 관심이 여느 학교보다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강연이 끝나고 여기저기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학생들의 계속되는 질문에도 탈북 대학생들은 성심성의껏 답변해주었습니다.
학생: 북한에서 남한으로 오셨을 때 첫 느낌은 어땠습니까?
탈북대학생 정광성: 저 같은 경우에는 북한에 있을 때 남한 드라마를 자주 봤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게 드라마 ‘올인’인데요. 그때부터 드라마 주인공 송혜교 씨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중심의 딱딱한 교육을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더구나 재미없는 북한과 통일문제의 경우 이런 식의 수업 방식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탈북자 단체와 북한인권 관련 단체들이 중심이 돼 ‘찾아가는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2학년 김승범 군입니다.
김승범: 북한이 어떤 나라인지 자세히 알게 됐고요. 관심도 더 많이 갖게 됐습니다. 확실히 북한에서 살다 온 분들의 생활 얘기를 들으니까 좀 더 와 닿는 것 같습니다.
한편, 이날 통일교육은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가 주최하고, 학술단체인 북한전략센터가 후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