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16살 한국계 미국인 여학생이 일본의 대북인권단체 웹사이트에 북한 정치범수용소 철폐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탈북자 구출과 보호 활동을 하는 일본의 인권단체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은 최근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는 16살 미국계 한인 여고생의 글을 실었습니다.
현재 국제적 사고를 키우라는 뜻인 ‘ThinkGlobal’이라는 학교에 재학 중인 조한나 학생은 12살때 조부모가 북한의 평양 출신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이후부터 북한에 대해 관심을 갖고, 특히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해왔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조한나 학생 : 2011년 여행을 통해 경험과 지식을 배우는 독특한 학교인 'ThinkGlobal'에 입학한 것을 계기로 북한 주민의 자유와 인권을 위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북한의 정치 상황 뿐 아니라 인권 유린 실상에 대해 알게 되면서 아직 어린 제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겁니다.
‘ThinkGlobal’은 여행을 통해 배운다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방식의 학교로, 전 세계 20여개국에서 온 40여명의 학생이 교사들과 함께1년에 3개국 씩 체류하며 공부해 국제적 감각을 키우도록 권장합니다. 조한나 학생은 이 학교 학습과정의 일환으로 지난해 태국 북부 치앙마이 지역에 거주하며 공부했고, 당시 ‘북조선난민구원기금’이라는 단체와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등에 대해 배울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탈북 주요 경로를 직접 방문하고 북한의 인권 탄압의 현실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조한나 학생은 지난해 4월에는 도이췰란드의 베를린에 체류하며 히틀러 나찌정권의 참혹한 정치범수용소 현장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조한나 학생 : 베를린에서 공부할 때는 나치 도이췰란드 최초의 집단수용소인 다하우수용소에 가서 가스실, 유대인대량학살 장소 등을 목격했습니다. 지금도 계속되는 온갖 인권 말살의 현장인 북한 정치범수용소를 없애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목이 메이더군요.
조한나 학생은 따라서 학교 수업시간이나 친구들과 토론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북한의 인권을 주제로 삼아 북한 주민의 인권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가능한 한 도우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공부하는 기간에는 수도 워싱턴을 방문해 앨 고어(Al Gore) 전 미국부통령의 정책자문을 지낸 그레그 사이먼(Greg Simon)씨로부터 강연을 들었습니다. 조한나 학생은 사이먼 씨에게 북한의 핵개발, 인권실태 등에 대한 많은 질문을 했고, 그로부터 중국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조한나 학생 : 북한의 미래, 한반도 통일, 그리고 북한 주민의 인권 유린에 관한 미국의 관점과 정책방향 등에 대한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유일한 우방국으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한나 학생은 중국이 북한 당국을 압박해 정치범 수용소를 폐쇄하고, 국제 지원단체들이 주민을 돕고 식량난을 해결하도록 허용할 것을 희망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도 앞으로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를 통해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