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혁 “북 인권 운동에 지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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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인권 실태를 탈북자의 경험을 통해 고발하는 인터넷방송을 시작한 신동혁 씨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 인권단체 행사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인 ‘14호 개천수용소’에서 태어나 2005년 24살의 나이로 이 곳을 탈출하기까지 온갖 인권 탄압과 고초를 겪으면서도 인간으로서의 기본 권리를 박탈당하지 않는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했던 신동혁 씨는 이제 북한 인권의 실태를 있는 그대로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동혁 씨는 27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자유연합(NK Freedom Coalition)의 정기모임에서 “북한인권문제는 이제 한반도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참담한 인권 탄압의 현실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신 씨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로 알려진 유대인 대학살 사건, 1970년대 캄보디아에서 크메르 루주라는 무장 공산주의 단체가 700만 명을 대량으로 학살한 킬링필드 사건이 일어날 때 국제사회가 침묵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신동혁: 사실 북한인권문제는 한반도 문제를 넘어서 국제사회의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일어났던 수많은 대학살을 보아왔습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 대학살이 일어나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 대학살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 많은 사람이 죽은 후에야 국제사회는 범죄자를 처벌한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처벌한다고 죽은 사람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는 지난주 미국 국무부의 글린 데이비스(Glyn Davies)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자신에게 “미국 정부가 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홀로코스트를 외면하고 묵인했던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신 씨는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대포로 쏘고 총으로 쏘는 것만 대학살이 아니라 수 십 년 동안 가두고 서서히 죽이는 것도 대학살”이라고 말했다면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철폐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I want to close, though, by saying that not every mass killing is announced by the explosion of mortars or the exchange of gunfire or concentration camps. They aren’t always cases of governments slaughtering their own people… take the dehumanizing brutality in North Korean prison camps.

신동혁: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는 비공식적으로 20만명이 수감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있던 수용소 간수는 수감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너희가 제일 먼저 죽어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힘을 합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학살들을 막을 수 있기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2005년 탈북 후 한국에 정착한 신 씨는 각종 행사에서 북한 인권 향상을 촉구하고 올해 초 5명의 남한 젊은이와 시작한 인터넷방송 인사이드 엔케이(Inside NK)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입니다. 신 씨는 이번 방문을 통해 만난 미국의 여러 기관과 단체, 일반인은 물론 프랑스 파리에 기반을 둔 민간단체 ‘국경없는 기자회’등도 북한의 인권 실태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한 그의 인터넷방송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