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루 속히 납북자 송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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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30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강제실종피해자의 날입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과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자들의 귀환과 생사확인을 다시 한 번 촉구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올해 중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실무그룹에 또 다시 납북피해자 생사확인 등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이 단체 김소희 간사가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소희 간사 : 올해 안에 (진정서를) 35건 정도를 더 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저희가 지금까지 낸 것이 34건이고요, 올해도 추가로 계속 제출할 예정이에요.

유엔은 2011년 처음으로 매년 8월 30일을 세계강제실종피해자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Victims of Enforced Disappearances)로 정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제4회 세계강제실종피해자의 날을 하루 앞둔 29일 납북자들과 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이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한국 정부, 국민,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10만 여명의 민간인이 납북되었고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3천 800여 명이 납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한 납북자 수가 516명이나 되고 이들이 하루 속히 가족의 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와 국민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이 단체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은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기 사건과 1967년 6월 서해에서 어로작업을 하다 북한 무장선에 의해 끌려간 납북어부 사건 등을 유엔 강제적·비자발적 실종에 관한 유엔실무그룹에 접수하고 지속적으로 이들의 생사확인과 송환을 촉구해 왔습니다. 유엔 실무그룹에 사건이 접수되면 스위스 제네바 주재 유엔 북한대표부에 통보하고 해명을 요구하게 됩니다.

납북어부 최원모 씨의 아들인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납치 사실을 부인만 할 것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에서 생사확인이라도 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최 대표 : 북한이 유엔기구에서 요청했는데도 무시하는 걸 지적해야 합니다. 잡혀간 장소, 날짜, 또 북한에서 어디에 사는 것까지 다 알고 있는데 북한이 무시해 버리고… 한 예로 2006년도 요코다 메구미 남편 김영남 씨가 금강산에서 어머니를 만나 기자회견을 하면서 어머니 앞에서 "나는 납치된 것이 아니라 배에서 자다 보니까 남포항이더라" 그런 거짓말을 하지 않았습니까?

최 대표는 일본이 최근 납북자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는 시점에서 특히 한국 정부와 국민의 한국인 납북자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고 호소했습니다.

최 대표 : (남북한 간에) 대화는 해야죠. 하지만, 이산가족·납북자·국군포로라는 인도적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는지 북한에 정확히 요구를 하고… 북한이 유엔에서 요구한 것은 밝혀야죠. "우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 "납치한 사실도 없고, 알려줄 이유도 없다" 이런식으로 거짓말을 하면 이산가족, 납북자 다 돌아가셔요.

최 씨는 1910년 생인 아버지가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돌아가셨다면 기일이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