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체스왕, 북 인권 개선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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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출신으로 서양 장기라고 할 수 있는 체스의 세계 챔피언을 지낸 게리 카스파로프 씨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해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재단(Human Rights Foundation)’이 1980년대 중반부터 은퇴할 때까지 20여 년간 줄곧 체스 세계 순위 1위를 지켰던 게리 카스파로프(Garry Kasparov)씨와 북한인권 운동을 위해 서울을 방문합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의 알렉스 글래드스타인(Alex Gladstein) 부사장은 2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카스파로프 씨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1주일 간 한국에서 북한인권단체에 대한 지원 등에 나설 게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글래드스타인 부사장 : 저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체스 세계 챔피언 출신 인권운동가 카스파로프 씨가 한국의 북한인권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 등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마도 북한인권운동에 참여하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글래드스타인 부사장은 카스파로프 씨가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한국과 국제사회의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대했습니다. 영화배우 등 유명인사들이 나설 경우 심각한 사회 문제 해결에 촉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또한 더 많은 한국의 유명인사가 북한인권 운동에 참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정보를 전달하고 있는 탈북자단체에 대한 지원활동도 계속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방한에 세르비아 인권운동가 스르야 포포비치(Srdja Popovic) 씨가 동행해 탈북자 단체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인권 운동을 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포포비치 씨는 2000년 세르비아에서 밀로셰비치를 몰아낸 비폭력운동을 이끈 인물입니다.

휴먼라이츠재단은 현재 장애인탈북자 지성호 씨가 대표로 있는 한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나우(NAUH)에 계단이 없는 사무실을 마련해 주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앞서 북한전략센터, 탈북지식인연대,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한국의 탈북자단체를 지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