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영국의 상하원에서 북한인권 문제가 잇달아 언급되고 영국의 대북정책을 개선하기 위한 탈북자 청문회도 열려 북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 보수당 내 인권위원회는 지난 18일 피오나 브루스 하원의원의 주재로 향후 영국의 대북 정책 수립을 위해 영국 내 탈북자 세 명의 증언을 듣는 청문회를 가졌습니다. 벤 로저스(Ben Rogers) 인권위원회 부위원장은 1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이번 청문회에서 세 번 북송을 당한 김송주 씨 등이 경험한 끔찍한 인권유린에 관한 증언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벤 로저스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 아주 끔찍한 증언들이었지만 아주 의미있는 청문회입니다. 피오나 브루스 의원의 주재로 영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제안을 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로저스 부위원장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1월말이나 2월에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면 보고서 권고 내용에 기초해 영국 정부가 취해야 할 조치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한 청문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재유럽 조선인 총연합회의 김주일 사무총장은 북한에서 살았던 탈북자의 의견을 수렴해서 좀 더 바람직한 대북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보고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 사무총장 : 북한 변화의 대상이 북한 정권이 아니라 주민이 되어야 한다는 저희 생각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 정권이 변해야 북한의 인권상황도 변한다는 전략을 세워왔습니다. 하지만, 우리 (탈북자)의 입장에서는 북한 정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이날 오전에는 데이빗 앨튼 상원의원이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한국어방송 설치의 필요성을 영국 의원들에게 설명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앨튼 의원은 영국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공동위원회’ 의장으로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주민들에게 외부세계의 공정한 정보를 유입시켜야 한다며 BBC 한국어방송을 개시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편, 18일 영국 상원에서는 사이다 와르시 외교부 선임 부장관이 장성택의 처형이 북한의 가장 기본적인 인권 유린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와르시 선임 부장관은 장성택의 처형이 미치는 북한의 인권과 안보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느냐는 앨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습니다. 와르시 선임부장관은 또 영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불과 20여 개국에 포함되지만 과거 30년 간 한 번도 북한과 의미있는 인권관련 대화를 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하원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가 거론됐습니다. ‘북한에 관한 상하원공동위원회’ 부의장인 피오나 브루스 의원은 지난 16일 하원에서 북한 주민이 지구상 최악의 박해를 당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의원 : An incalculable number of North Koreans have been, and continue today, to be worked to death, frozen to death… or tortured in the most unimaginable ways.
브루스 의원은 장성택의 처형 북한이 자행한 수 많은 처형 중 가장 관심을 끈 사건 중 하나라며 과거 60여 년간 셀 수 없이 많은 북한 주민이 상상할수 없을 만큼 고통을 당하거나 죽어갔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