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아메리카국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한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차츰 고조되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위치한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센터(University of Santiago at Chile Chilean-Korean Study Center Program)에서 다음달 28일과 29일 북한 인권과 정치, 안보 등에 관한 토론회가 개최됩니다.
산티아고대 한국학센터가 올해로 두 번째 개최하는 연례 행사에서 북한의 인권과 핵 문제까지 다뤄질 것이라고 로드리고 알바레스(Rodrigo Alvarez) 한국학센터 선임연구원이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알바레스 선임연구원 : 중남미인들 특히 젊은층은 이른바 '한류'라고 하는 한국의 문화적 측면에 관심이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학센터 역할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데 국한되지 않고, 정치∙안보와 인권 등 북한관련 다양한 문제를 알리게 될 것입니다.
산티아고대학 한국학센터는 칠레에 한국학을 보급하고 진흥하기 위해 한국의 한국학진흥사업단과 칠레 한국대사관의 지원으로 2014년 12월 설립됐습니다.
국제안보전문가인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칠레인들이 북한의 핵이나 인권 문제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기 때문에 토론의 주제를 대폭 넓혔다고 강조했습니다. 칠레인들이 K-Pop즉 한국 대중가요에 대한 관심은 뜨거운 반면 북한의 심각한 인권유린에 대해선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다음달 6일 산티아고의 Duoc UC 대학과 한국대사관이 개최하는 한반도 세미나(가제: 한반도의 현재와 전망)에서 북핵 관련 발표를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 1960년대 김일성 주석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북한 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칠레인 에두아르도 무리죠 우가르테(Eduardo Murillo Ugarte)씨의 북한인권 강연도 있을 전망입니다. 또한 한국대사관은 북한정치범 수용소 관련 동영상을 보고 북한의 인권에 대해 느낀 점 혹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유엔 회원국인 칠레의 역할 등에 대한 수필을 공모하고 있습니다. 6일 열리는 한반도 세미나에서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있을 예정입니다.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칠레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지난 14일 산티아고에서 열린 불우이웃돕기 ‘나눔축제’에서도 북한인권 특별강연을 했는데 2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알바레스 선임연구원 : 저는 강연에서 북한에 억류된 오토 프레드릭 웜비어 씨가 호텔 벽에서 정치선전물을 떼려다 구금된 사실을 알리는 동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웜비어 씨는 지난 1월 관광목적으로 입북해 평양 양각도 호텔의 제한구역에서 정치선전물을 떼어 내려다 ‘국가전복음모’ 혐의로 기소돼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알바레스 선임연구원은 칠레 학생들이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를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