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여성과 아동을 비롯한 북한 내 전반적인 인권 침해 실태를 고발하는 행사가 영국과 독일,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잇달아 열리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 북한인권단체 커넥트북한(Connect NK)이 6일 런던에서 개최한 북한인권 행사(LDN Talk: Inside North Korea)에 160여 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이 단체 마이크 글렌디닝 대표가 밝혔습니다.
글렌디닝 대표 : 런던에 기반을 둔 행사지원 회사 펀징(Funzing)의 제안으로 행사를 열게 되었는데요. 최근 북한의 핵 문제만 전적으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대상에게 북한 인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글렌디닝 대표는 오닐스(O Neills)라는 런던의 한 맥주집에서 행사가 개최돼 청중의 90퍼센트 이상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전문직 젊은이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글렌디닝 대표 : 한국의 서울이나 미국의 워싱턴과 달리 런던에서는 핵이나 인권 등 북한 관련 행사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이들에게 북한 인권 실태를 알리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글렌디닝 대표와 함께 탈북자인 이 단체 박지현 간사도 참석해 자신이 직접 겪은 기근, 중국에서 당한 인신매매 피해와 강제북송 등을 진솔하게 전달했습니다.

6일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훔볼트대학교에서는 한국의 북한인권학생연대와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이 공동으로 북한 여성과 아동의 인권 유린을 고발하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탈북 대학원생 이지영 씨는 자신이 북한 군인으로서 겪은, 군대에서 상관들에 의해 조직적으로 자행되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성폭행 등에 관해 증언했습니다.
이지영 씨 : 가장 어렵고 무서웠던 게 저녁에 간부 침실 청소 들어갈 때인데요. 청소 해 달라고 전화가 오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데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거든요. 그래서 혹시 들어가서 무슨 일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탈출하고, 위기를 빠져 나와야 한다는 암묵적인 매뉴얼이 있을 정도로 일반화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여성은 군인으로 당연히 하는 업무 이외에 청소, 다림질, 문서정리 등은 물론 간부 집에 가 김치를 담그고, 장작을 나르거나 집을 꾸미는 것은 물론 간부 침실 청소까지 해야 했다는 증언에 청중들은 왜 그런 부당한 대우를 감내했는지 등 질문을 쏟아냈다고 이 씨는 말했습니다.
탈북 대학생 백남규 씨는 이날 아동에 대한 가정 폭력, 강제노동, 아동보호시설 등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북한인권학생연대의 문동희 대표는 지난 2일 영국의 SOAS대학과 3일 워릭대학교에 이어 베를린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8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개최하는 북한 심의를 관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의 유럽 북한인권 순회 강연은 오는 10일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에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한편, 독일의 인권단체 헤코(HEKO)는 8일 베를린 슈타지박물관에서 북한 내 정보 유입과 사회 변화에 관한 행사를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