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등 유럽서 잇단 북한인권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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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독일 베를린 장벽박물관에 북한인권 탄압 실상을 재현한 그림이 상설 전시되는 등 올 봄 유럽에서 북한의 인권을 고발하는 행사가 잇달아 열릴 예정입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 베를린의 재독한인인권옹호협회 쾨펠 연숙 회장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장벽박물관이 2014년부터 전시해 온 북한의 ‘고문’ 등 인권유린에 관한 그림 30여 점을 위한 상설전시장을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쾨펠 회장 : 앞서 (북한인권) 전시회를 했는데 박물관 측에서 관객수가 갑자기 늘었다고 해서 상설전시장으로 올리기로 했어요. 아시아∙태평양 주간 중 6월 3일에 올릴 거에요.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베를린 아시아∙태평양 주간은 정치∙경제와 과학, 문화 분야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독일의 대화와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중요한 행사입니다. 쾨펠 회장은 이처럼 뜻 깊은 날에 동서독 분단시절 동독인들이 서독으로 장벽을 넘는 역사적 사진과 문헌이 전시된 장벽박물관에 북한인권 관련 상설전시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에 대한 독일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설명입니다.

미하엘 가이어 전 주한독일대사는2014년 이 박물관 전시회 개막식 축사에서 과거 독일 정부가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가이어 전 대사는 축사에서 자신이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후 몇 년 지나지 않아 주한 독일대사로 부임했기 때문에 독일 정부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탈리아의 밀라노 인근 소도시 세티모 밀라네세(Settimo Milanese)의 공립도서관에서도 고문 등 북한인권 유린 참상을 묘사한 그림 20여 점이 전시될 예정입니다. 밀라노한인교회(Chiesa Evangelica Coreana di Milano)가 북한 독재 정권의 인권 탄압을 알리기 위해 5월 30일부터 6월 11일까지 개최하는 행사입니다.

영국 유럽북한인권협회(EAHRNK)의 간사로 활동하는 탈북여성 박지현 씨가 지난해 이 곳을 방문해 자신이 겪은 인신매매, 강제수용소 내 참상을 고발한 후, 이 교회와 지역에서 북한 인권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밀라노한인교회는 6월 6일 북한인권 활동을 위한 기금마련 음악회도 개최합니다.

또한 북유럽국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다음달 23일부터 개최되는 오슬로자유포럼(OFF)에는 북한 요덕수용소 출신 탈북자 정광일 노체인 대표가 초대돼 증언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