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서 첫 북한 인권 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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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독일의 민간단체가 다음달 20일부터 25일까지 베를린을 중심으로 독일 첫 북한인권 영화제를 개최합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에서 올해로 다섯 번째 북한인권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독일의 인권단체 ‘사람’이 영화를 통해 독일인에게 북한의 인권 상황을 알리기 위한 행사를 계획했습니다.

‘사람’의 니콜라이 슈프리켈스 대표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신이 대북 인권 운동가로 나서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 영화 ‘크로싱’과 오스트랄리아에서 2000년 제작된 중국 내 탈북자의 삶에 대한 기록영화 ‘삶의 경계에서(On Life’s Border)’ 등을 상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 '크로싱' 등 영화 8편이 상영되고 단편영화도 8편 이상 선보일 겁니다. 제가 수 년 전 한국의 인권단체 북한인권시민연합이 독일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영화 '크로싱'을 보고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던 당시의 감동과 충격을 독일인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는 북한의 인권 상황을 특히 젊은 독일인들에게 알리려는 것이 영화제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영화 상영과 더불어 북한의 참혹한 인권 실태를 체험한 탈북자의 강연회 등도 계획했다고 슈프리켈스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슈프리켈스 대표 : 어느 날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조사한 북한의 심각한 인권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또 다른 날엔 요덕수용소에 수감되었던 정광일 씨와 수용소 간수 출신 안명철 씨 두 탈북자가 함께 다른 입장에서 목격하고 경험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증언합니다.

영국에 정착한 후 유럽북한인권협회 간사로 활동하는 탈북여성 박지현 씨가 자신이 경험한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여성의 인권 실태를 고발하고, 1991년 잠수함을 타고 몰래 북한에 들어가 김일성 주석과 두 차례 면담한 후 북한 정권의 허구성을 깨닫고 북한 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씨가 ‘주체사상’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주체사상은 극심한 식량난과 억압 속에서 북한 주민들이 왜 정권에 반항하고 봉기를 일으키지 못했는가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슈프리켈스 대표는 전했습니다.

한편, ‘사람’의 창설부터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독일 정책연구소 지오다노브루노재단(Giordano-Bruno-Stiftung)과 인권단체 헤코(HEKO), 국제앰네스티 독일지부 등이 함께 영화제 개최에 동참한다고 슈프리켈스 대표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