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서'고난의 행군'이 있었던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북한 인권 영화가 연말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탈북 영화감독인 김규민 씨의 작품인데요. 남한과 각종 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범했던 북한의 한 가정이 ‘고난의 행군’으로 인해 몰락하는 과정을 담은 북한 인권 영화 ‘사랑의 선물’이 연말에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탈북 영화감독 김규민 씨의 작품인 ‘사랑의 선물’은 상이군인인 남편과 그의 아내, 8살 난 딸 등 한 가족의 참혹한 삶을 다뤘습니다. 김 감독은 “북한에서 제가 알고 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고 소개했습니다.
김규민 감독: (영화에는) 여자 주인공이 몸을 팔아야 생계를 이을 수 있는 한 가정의 상황을 담을 예정입니다. 북한이라는 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 때문에 한 가정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릴 겁니다.
김 감독은 지난달 말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크라우드 펀딩’(www.keedari.com/project/view/love)도 시작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영화 제작 개요를 인터넷에 공개해 일반인들로 부터 투자를 받는 모금 방식입니다. 7일 오후를 기준으로 모금 목표 금액 3000만 원(2만 6700달러) 가운데 338만 원(3000달러)을 후원받았습니다.
김규민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면 국내외의 영화제에 출품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면서 “북한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많은 후원을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황해북도 출신인 김규민 감독은 1999년 한국에 들어온 후 북한 인권 영화 제작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김 감독은 남측 영화 ‘국경의 남쪽’과 ‘크로싱’, ‘포화 속으로’ 등의 제작진으로 참여했고 지난 2011년에는 자신의 첫 번째 연출작인 ‘겨울나비’를 세상에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북한 인권 기록영화인 ‘퍼스트 스텝’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