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권영화, 밀라노 영화제 단편 1등 수상

북한 인권 영화 ‘아리아’의 주인공인 ‘김은혜’를 연기한 최은서(오른쪽) 양이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다빈치 호스’ 상을 들고 기념 촬영한 모습.
북한 인권 영화 ‘아리아’의 주인공인 ‘김은혜’를 연기한 최은서(오른쪽) 양이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다빈치 호스’ 상을 들고 기념 촬영한 모습. (RFA PHOTO/ 목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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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한국 영화가 지난 14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 단편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이 영화는 시각장애를 가진 탈북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내 이름은 김은혜입니다. 나는 북조선에서 왔습니다.”

지난해 남측에서 열린 ‘제6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북한 인권 영화 ‘아리아’입니다. “나는 중국인입니다”라고 영화 내내 거짓말을 하던 탈북 소녀 ‘은혜’가 처음으로 자신이 탈북자임을 밝히는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지난 14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 밀라노 국제영화제 시상식의 단편 부문 수상 후보 5개 작품 가운데 1등(다빈치 상)을 차지했습니다. 이 영화를 만든 신현창 감독은 “탈북자들이 겪는 아픔이 심사위원과 관객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신현창 감독: '아리아'는 탈북자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내면에 무겁게 가라앉은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부분이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 때문에 '다빈치 호스'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신 감독은 “탈북자들이 북송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분노했고 또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이런 답답함을 풀기 위해 글을 썼는데 이것이 영화 ‘아리아’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22분 길이의 영화 ‘아리아’는 시각장애를 가진 ‘은혜’가 라오스 주재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면서부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탈북 과정에서 “잘못하면 북송될 수 있다”는 탈북자의 불안감을 시각 장애를 가진 소녀를 통해 보여줍니다.

남측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영화 ‘아리아’는 한국 영화로는 두 번째로 밀라노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았습니다. 단편 부문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의 수상 사례입니다. 또한 남한의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측에서 지원한 작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제영화제에서 입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