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 국무부가 3일 발표한 '2016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북한 해외 파견 노동자 실태를 고발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국무부의 고위관리는 이날 전 세계 199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위관리 : 올해로 41번째를 맞는 국가별 인권보고서입니다. 1970년대 미국 청문회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을 자행하는 나라에 미국이 안보 지원을 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후 미국 의회는 국무장관이 미국의 지원을 받는 국가에 대한 연례 인권보고를 하도록 했고 이후 모든 유엔 회원국이 포함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199개국에 대한 인권상황이 담겨 있습니다.
국무부는 북한이 김 씨 일가의 독재정권에 의해 60년 이상 지배당하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주민들은 정부를 선택할 권리가 없고, 정부는 주민들의 언론, 집회, 사상, 종교, 이동 등의 자유와 노동권 등을 박탈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5만명에서 8만 명으로 추산되는 북한 노동자가 중국과 러시아 이외에도 알제리, 앙골라, 방글라데시,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 파견되었다는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이외에도 적도 기니, 에티오피아, 가나, 인도네시아, 키르기스스탄, 쿠웨이트 등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27개국을 일일이 나열하고 민간단체들에 따르면 이들이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가 정책에 의해 파견된 노동자들이 당국의 감시하에서 하루 평균 12시간에서 16시간, 최대 20시간의 노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는 노동자가 받는 매달 300달러에서 1천 달러의 임금은 대부분의 경우 북한 당국으로 직접 보내지고, 임금의 70퍼센트에서 90퍼센트가 당국에 의해 착취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들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수 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쿠웨이트에 파견된 북한 건설 노동자가 월급이 현금 대신 수표로 지급된다는 말에 드물게 반항을 하거나, 카타르에서 추가 수당 없이 근무시간을 연장하려 하자 시위를 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외에도 북한 당국에 의한 임의적 생명권 박탈, 강제실종, 고문과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처벌, 교화소 등에서 벌어지는 참상, 공정한 법적 절차가 없는 수감 등을 지적했습니다.
사생활 침해 등과 관련해서 특히 인터넷 자유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50명 이상이 북한에 의해 개인용 컴퓨터를 해킹 당했다는 보도를 소개했습니다.
이동의 자유, 난민 보호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국 런던 북한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지난해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망명했고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의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으로 탈출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2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당 고위 간부회의에서 부패 척결에 대해 발언한 점에 주목하고 북한에 만연한 조직적인 권력 남용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