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의사당 인근 테러 사건 당일 22일 오후 영국 의회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북한인권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당시 상황을 전해 드립니다.
영국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에 관한 상하원 공동위원회(APPG: All-Party Parliamentary Group on North Korea)의 데이빗 앨튼 공동의장은 22일 발생한 테러로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의 북한인권 행사(Indoctrination of Children and incitement to hate in North Korea)가 취소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현지시각 오후 2시 45분경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발생한 테러로 이날 의회에서 오후 4시에 예정되어 있던 행사에서 발제를 하려던 성통만사의 김영일 대표와 통역 등이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되돌아 갔다는 설명입니다.
탈북자 출신 김 대표는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독극물에 의한 살해 사건으로 탈북자들이 국제테러에 민감한 상황에서 테러 현장을 직접 보니 섬뜩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 : 김정남 테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지 얼마 안됐잖아요? 그래서 제가 접촉하는 분들이 그 문제를 궁금해 해요. 북한이 왜 그렇게 끔찍한 방법으로 테러를 하는지 이야기하고 그랬었는데…(테러현장) 앞에서 간접경험을 하고 보니까 좀 섬뜩하고 그렇더라고요.
김 대표는 특히 자신도 인권단체를 운영하는 탈북자로서 지난 10일 유엔 인권이사회 병행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 갔을 때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메일 해킹 소동까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제네바에 있을 때 북한에서 (저의) 이메일을 해킹하려고 시도했어요. 정보기관에서 제가 받은 이메일에 해킹 메일이 있다고 연락을 해 와서 보니까 알아보기 힘들만큼 정교하게 위조한 메일이었는데… 이번에 영국에서 발생한 테러의 배후가 누군지 잘은 모르지만, 저는 항상 북한 테러에 대해 조심하는데 북한은 정부가 주도해서 테러를 하니까 더욱 끔찍한거죠.
김 대표는 어릴 때부터 선전선동에 의한 세뇌 교육과 국제법을 위반한 어린이 강제 노역 등에 관해 영국 의원들에게 알리기 위해 영어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행사가 불발됐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김 대표는 24일 영국 런던의 킹스칼리지(King’s College), 25일 에섹스대학(University of Essex) 에서도 탈북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북한 여성의 인권유린 등에 관해 강연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