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의 마루즈키 다루스만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이 이른바 '노예노동'에 내몰리고 있는 해외 북한 노동자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다루스만 보고관은 16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노예 취급을 당하고 있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중동 지역에서 외화 벌이를 위해 노예처럼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가 2만 명가량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한 실태 조사에 나설 방침이란 것입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북한 해외 노동자 문제가 점점 부상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그 실제 상황을 분명하게 밝힐 때가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현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건설현장에 일부 북한 노동자가 있고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중국 내 북한 노동자 실태를 조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은 앞서 이날 북한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인권이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도 북한의 해외 노동자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다루스만 보고관: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북한의 해외 노동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 실무단체들의 조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날 이사회에서 한국의 북한인권단체 ‘NK워치’ 측은 성명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해외 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북한의 해외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보수와 병원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주일 내내 하루 24시간 감시를 당하며 휴일도 없이 강제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NK워치’ 측은 또 북한 당국이 이들의 임금을 착취해 임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북한 당국과 이에 협력하는 제3국까지 다루스만 보고관이 직접 나서 조사하고 그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