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인권단체 성공적인 통일을 만드는 사람들 이른바 성통만사가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노예와 같은 생활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성통만사의 남바다 사무국장은 1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올 봄부터 가을까지 탈북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 소유 노예 상태의 북한 해외 노동자의 인권에 관한 보고서 ‘다국적 학대와 착취: 북한 해외 노동자들’을 발표했다고 밝혔습니다.
남 사무국장 : 사실 이 주제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에서 빠진 내용이고, 다루스만 (북한인권특별) 보고관도 저희가 작년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저희가 이 주제에 대해 조사를 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더니 (조사를) 하겠다고 말씀하셨거든요.
남 사무국장은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즉 COI가 지난해 발표한 북한인권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의 외화벌이에 동원된 해외 노동자들의 인권 착취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국 내 북한인권 단체들의 공통된 인식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통만사는 따라서 유엔 서울인권사무소와 마르주키 다루스만 특별보고관에도 이번 보고서를 전달했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각 단체들이 개별적인 연구와 조사를 토대로 북한 해외 노동자에 대한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았지만 현지에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벌이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성통만사의 이번 보고서도 주로 러시아와 쿠웨이트, 카타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에서 북한 노동자로 근무한 경험을 가진 탈북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영어와 한국어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에는 특히 극비로 입수한 러시아 극동지역 북한 건설회사 목록이 소개돼 있습니다. 이 목록에 따르면 목란건설에 600여 명, 15 대외건설회사에 1천 500여 명, 락원건설에 1천 여 명 등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 사무국장은 또 해외 노동자들이 적절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북한에서 미리 아편 등 ‘마약’을 가지고 가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증언도 전했습니다.
남 사무국장 : 기본적으로 그 분들이 거기서 일을 하면서 의료 혜택을 잘 받지 못하다 보니까 몸이 고단하고 아프고 그러면 만병통치약처럼 아편이나 얼음을 많이 사용을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마약 관련) 부분이 (다른 보고서들에서는) 많이 간과된 것 같은데요, 인터뷰 하시는 분들이 감추고 싶었던 이유가 많을 거에요.
남 사무국장은 해외에서도 북한 주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는 물론 불법적인 체포조와 ‘사설 감옥’도 운영하면서 노동자의 인권을 말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성통만사는 농민, 어부, 군인, 대학교수 등 다양한 직업군의 탈북자 30여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증언집 ‘얼굴없는 사람들’도 발간할 예정입니다.
성통만사는 2006년 탈북자 김영일 씨가 설립했으며, 유엔 경제사회 이사회(ECOSOC)로부터 특별협의지위를 부여 받은 유일한 북한인권 단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