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고아들을 돌본다며 각 도 소재지에 지어놓은 육아원과 중등학원이 철창없는 감옥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직원들에 의한 폭행은 물론이고 위생관리 상태도 엉망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김정은 우상화 선전과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고아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실제로 고아수용시설인 육아원과 중등학원의 관리상태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고 소식통들은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9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김정은이 집권한 후 전국각지에 건설한 육아원과 중등학원은 설계자체가 감옥처럼 구성됐다”며 “놀이시설과 식당, 교양실 건물들이 복도를 통해서 연결돼 있어 출입문만 봉쇄하면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게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각 건물마다 밖으로 통하는 출입문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안에서는 열수 없도록 자물쇠로 잠가 놓아 유일하게 출입할 수 있는 통로는 교직원들이 출퇴근하는 정문밖에 없다”며 “정문은 고아들의 탈출을 막기 위해 경비가 삼엄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혜산중등학원의 경우 육아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숙사의 1층과 2층은 1살부터 4살까지의 고아들의 침실이 있고 7살 이상부터 17살까지의 청소년들은 3층에 침실이 있어 도주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청진시 고아시설에 수시로 드나든다는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청진 육아원과 중등학원은 나남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며 “외형상으로 건물은 아담한데 그 속에서 실제로 고아들이 살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매우 조용하다”고 말했습니다.
“중등학원에 수용된 청소년들은 창밖을 내다보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는데 이를 어길 경우 폭력적인 방법으로 처벌한다”며 “시설 내부에는 중국에서 사들인 각종 장난감들이 가득하지만 막상 고아 어린이들은 손도 대지 못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장난감과 그림책 같은 어린이 용품은 외국손님들이 방문할 때에만 고아들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더운 물이 보장되지 않아 중국산 목욕통에 한번 받아놓은 더운물로 단번에 20~30명씩 목욕을 시켜주고 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김정은의 고아에 대한 사랑과 배려를 선전할 땐 부모가 있는 아이들을 고아로 둔갑시켜 보여 준다”며 “반대로 국제사회의 지원을 구걸할 땐 육아원에서도 제일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어린이들만 따로 모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